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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대림산업, 감사용역보수 증가의 의미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대비…주 52시간제 불구 '꼼꼼한' 감사 준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3-06 08:04:3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 계획이 있었다.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으로 인해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가 강화되면서 회계법인에 지불하는 감사용역 보수 지출을 늘려가며 제도 변경에 대비하고 있다. 대림산업 CFO인 박성우 부사장은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야근이 어려워진 업무환경에도 불구하고 꼼꼼한 회계 관리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회계 감사비용 지출을 크게 늘렸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3분기까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에 지출한 감사용역 보수는 14억원으로 이미 2018년 연간 감사용역 보수였던 9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지출한 감사용역 보수가 2018년 연간 감사용역 보수보다 56%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에는 해외 현장에 대한 별도의 비감사용역도 있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6월 이란 공사수익·원가명세서 확인 용역으로 안진회계법인에 600만원을 지출했다. 통상 대림산업은 사채관리계약이행 확인과 재무정보인증 등에 대한 비감사용역만 의뢰했으나 지난해에는 해외 사업에서도 회계법인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용역을 의뢰했다.


대림산업의 감사비용 증가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강화 때문에 이뤄졌다. 외감법이 개정되면서 자산규모가 2조원 넘는 상장사는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외부감사를 받아야한다. 이전까지는 감사가 아닌 검토만 받아도 됐던 것이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는 회계정보의 내부 통제가 잘 이뤄지는지 관찰하기 위해 회계 절차(Process)를 면밀히 살펴보는 과정이다.

모든 대규모 상장사에게 해당되는 제도 변경이지만 건설사는 더욱 힘들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건설업은 프로젝트 현장이 많아 이와 관련된 회계 자료를 모두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는 올해 감사에 대비하기 위해 백 데이터(Back Data) 준비를 비롯해 공사 현장과 회사 내부 회계 시스템을 연동하는 작업에 적극 나섰다.

대림산업은 제도 변경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과 협의를 통해 감사비용을 늘렸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감사보수는 일반적으로 감사투입시간에 시간당 단가를 적용해 산정되는데 회계법인이 예상 감사투입시간에 근거하여 감사보수를 먼저 제안한 후 기업과 협의하여 최종 결정한다"며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감사 상향은 감사투입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요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금융권 출신 '재무통'답게 철저한 감사 대비를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1965년생인 박 부사장은 위스콘신대 메디슨캠퍼스에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커리어 초반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경력을 쌓았다. 체이스맨해튼은행과 JP모건을 거친 박 부사장은 모간스탠리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공동대표를 지내고 삼성증권 IB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대림산업에는 2013년에 합류해 CFO를 맡았다. 이후 경영지원본부 실장, 총괄사장실 담당임원 등의 자리를 맡다가 2018년 다시 CFO로 돌아왔다.


박 부사장의 '타이트'한 관리 주문으로 인해 대림산업의 감사보고서 제출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2월말 이사회를 열어 감사보고서 승인을 마쳤으나 올해는 3월이 되었음에도 이같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대림산업은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감사보고서를 승인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기업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며 "야근 등 집중 근무가 어려워진 업무 환경에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강화가 더해지면서 올해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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