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아이테크, 車부품사 성보산업 투자 뭘 노렸나 제이웨이와 '50억 출자', 지배력 강화 포석 관측…김영익 대표와 인연도 '관심'
신상윤 기자공개 2020-03-09 08:30:5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오스크(KIOSK) 등 IT전문기업 씨아이테크가 자동차부품사 성보산업에 투자한다. 성보산업의 최대주주 제이웨이와 공동으로 설립한 에스비오토홀딩스를 통해 자금을 출자할 계획이다. 씨아이테크는 특별히 제이웨이가 성보산업의 주식을 매도할 경우 이를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받았다. 향후 지배력 확대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5일 업계에 따르면 성보산업은 이달 10일 보통주 5만2700주를 새로 발행할 예정이다. 주당 발행가액은 9만4700원으로 정했다. 발행된 신주는 신설법인 에스비오토홀딩스가 49억9069만원에 인수한다.
에스비오토홀딩스는 유가증권 상장사 씨아이테크와 코스닥 상장사 제이웨이가 지분 50%씩을 양분한 투자법인이다. 설립 자본금은 1000만원으로 투자와 경영컨설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한다.
씨아이테크와 제이웨이는 각각 25억원씩 총 50억원을 에스비오토홀딩스에 출자했다. 이 자금은 성보산업 신주 인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성보산업은 1987년 5월 설립돼 자동 온도 조절 장치 등의 자동차부품을 제조한다.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옛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등이 주 고객사다.
제이웨이는 2018년 2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성보산업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성보산업의 지분 95.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에스비오토홀딩스를 통한 재투자로 '제이웨이→에스비오토홀딩스→성보산업'의 새로운 연결 고리를 형성하게 됐다.
이번 투자를 포함하면 제이웨이가 성보산업에 쏟은 자금만 70억원이 넘는다. 2018년 2월 인수에 28억75000만원을 투자한 데 이어 그해 5월 성보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해 20억원을 추가 납입했다. 이번 25억원 투자를 포함하면 73억원 상당이다.
씨아이테크와 제이웨이가 성보산업에 직접 투자가 아닌 에스비오토홀딩스를 설립해 간접 출자하는 방식을 두곤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씨아이테크는 에스비오토홀딩스를 설립하면서 제이웨이가 성보산업 지분을 매도할 경우 우선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보장받았다. 이는 향후 씨아이테크의 성보산업 지배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선 제이웨이의 성보산업 재출자 배경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익 성보산업 대표는 제이웨이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김영민 전 셀런 대표의 동생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이웨이는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이사회 재편을 앞둔 상황"이라며 "기존 경영진이 대폭 변경을 앞둔 가운데 성보산업으로 무게 중심의 축을 옮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씨아이테크는 키오스크(KIOSK) 등 IT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주요 종속회사들도 도서 관리 자동화 시스템 개발 및 교육용 웹·모바일 플랫폼 개발 등 IT 사업이 중심이다. 이와 관련 씨아이테크는 2012년 12월 제이웨이에 투자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씨아이테크의 종속기업 이프랜드와 엠오디에도 공동 투자를 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
다만 양사의 성보산업 투자 여력엔 의문이 생긴다. 씨아이테크는 정관 내 사업목적에 자동차 판매 및 수리업을 영위하는 국내외 회사 지분을 취득해 지배하는 지주회사업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동안 관련 사업 투자는 사실상 전무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결손금 보전을 위해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단행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 제이웨이도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씨아이테크 관계자는 "성보산업이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회사인 만큼 배당 등의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했다"며 "투자금은 자체 자금과 차입금 등을 통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ICTK road to IPO]경쟁자 없는 '차세대 보안칩', 2000억 후반 밸류 '정조준'
- CG인바이츠, 화일약품 지원 축소 11년 동행 '선긋기'
- [K-바이오 클러스터 기행|대전]대전 바이오 구심점, 20년 역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 코인원, 이용규 CPO 영입…신규 서비스 출시 속도
- [코스닥 코스메틱 리뉴얼]마스크팩 잘나가던 지피클럽, 색조화장 '코디 인수'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오너 경영체제' 원준, 승계작업 '언제쯤'
- [thebell note]제약바이오는 다이어트 중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브릿지바이오, 유무상증자에 '대표 지분 블록딜' 왜?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성장성·사업성 갖춘 IPO 기대주 '밸류업' 이유 더 있다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desk]'부동산 PF' 누가 떠안을 것인가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 [2024 건설부동산 포럼]"부실 PF 분산·유동성 지원책 필요, 세제 혜택도 해법"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개발 사업 본PF 전환 '첫발'
- [디벨로퍼 리포트]일레븐건설, 주춤했던 외형 성장 다시 '기지개'
- [건설리포트]주택 키운 제일건설, '실적·재무' 두토끼 잡았다
- 서희건설, 오너 지배력 강화 '애플이엔씨·자사주' 투트랙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우원개발, 부동산 개발업 재시동 '차입 활용' 속도
- 역대급 실적 '엠디엠그룹', 현금성 자산 4000억 웃돈다
- 우원개발, 원가율 부담 속 '재무통' 이사회 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