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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쇼 막힌 한국물 시장, 대응 '제각각' [코로나19 파장]'하반기 선회' 석유공사, 'RFP 발송' 동서발전…조달 가능 시기 한정적

피혜림 기자공개 2020-03-09 13:46:2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기관들에 대한 해외 로드쇼가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물(Korean Paper) 이슈어들이 조달 연기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이어 한국석유공사 역시 한국물 조달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반면 한국동서발전 등 새롭게 외화채 발행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각국 휴일과 135일룰 등을 감안할 때 상반기 조달 시기가 한정적인 탓에 내달 발행을 목표로 했던 딜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광물공사·석유공사, 한국물 딜 연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한국물 조달 일정을 미루는 이슈어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이어 이달 한국석유공사 역시 외화 채권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올 하반기께 다시 한국물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당초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 발행을 준비했던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달러채로 선회하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물 시장이 요동치자 이슈어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아시아물 유통금리 상승은 물론, 한국의 경우 발행 전 통상적으로 진행했던 로드쇼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을 입국제한 리스트에 올리는 국가들이 나날이 늘고 있어 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에서의 로드쇼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한국물 주요 발행사인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공기업은 로드쇼 등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기존에 꾸준한 발행을 통해 투자자와 접점을 쌓아왔던 터라 컨퍼런스콜 등으로도 충분히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석유공사의 딜 연기에 대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상환 여력을 늘린 점이 주효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동서발전, 조달준비 '잰걸음'…후발주자 딜 '촉각'

녹록지 않은 상황 속 한국물 조달을 준비하는 이슈어도 눈에 띈다. 한국동서발전은 최근 한국물 발행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외국계 하우스에 전달했다. 발행 시기는 4월께로 점쳐진다. 6월 만기도래 하는 5억달러 규모의 채권 차환을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올 상반기 한국물 발행가능 시기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변수다. 135일룰 등으로 5월 중순 이후로는 한국물 조달이 쉽지 않다. 5월초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등 각종 국가의 휴일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올 상반기 조달을 위해서는 내달 프라이싱에 나서야 한다. 조달 기한은 한정된 반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발행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연이은 딜 연기로 후발주자의 부담은 높아지고 있다. 당초 신한은행과 동양생명 등은 내달을 목표로 조달을 준비해왔다. 발행 이력이 꾸준한 신한은행과 달리 동양생명은 첫 외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조달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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