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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아시아신탁, NCR '1000%' 보인다저위험군 상품 관리형 신탁·대리업무 집중, '730%→970%'···현금성 자산 1000억 돌파

이명관 기자공개 2020-03-16 08:24:1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신탁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 중이다. 2006년 설립이래 시작된 무차입 기조가 작년에도 이어졌다. 자체 자금을 투입해야 할 사업이 많지 않다보니 굳이 외부차입의 필요성이 없었던 까닭이다. 아시아신탁의 대표 상품은 일반 관리형 토지신탁과 대리업무이다. 리스크를 짊어져야 할 중위험 이상의 상품인 책임준공형 토지신탁과 차입형 토지신탁은 되도록 자제하고 있다. 거기다 유동성도 자산 규모대비 풍부한 편이다.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 순자본비율(NCR)도 1000%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했다.

아시아신탁의 작년말 기준 부채 총계는 439억원이다. 전년말 314억원 대비 39% 증가한 액수다. 외형이 커지면서 부채 총계도 덩달아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부채 총계에서 차입부채는 '제로(0)'라는 점이다. 부채를 구성하고 있는 항목들을 보면 대부분 영업활동을 통해 파생되는 게 전부다. 세부적으로 보면 확정급여채무 43억원, 미지급법인세 64억원, 선수수익 276억원, 미지급비용 49억원 등이다. 이 같은 무차입 기조는 2006년 10월 설립이래 13년째 지속 중이다.

자본 상태도 건실하다. 작년말 기준 아시아신탁의 자본 총계는 1288억원이다. 전년말 1035억원 대비 24.4% 증가한 액수다. 2008년부터 순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이익잉여금이 쌓였고 자본 총계 증대로 이어졌다. 작년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162억원이다. 2012년 134억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최근 6년 사이 1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납입자본금은 몇 차례 증자를 거치면서 117억원을 나타냈다.

무차입 경영 덕분에 전반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아시아신탁의 부채비율은 40%를 밑돈다. 작년말 기준 부채비율은 34.1% 수준이다. 2018년 30%대 진입 이후 줄곧 이수준을 유지 중이다. 또다른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2018년말 기준 730.9% 수준에서 작년말 기준 970%까지 치솟았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권고하는 최소비율 150%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외형이 성장하면서 영업용자본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위험자산의 증가분은 미미했다. 작년말 영업용자본은 1069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말 대비 41% 급증한 규모다. 반면 위험자산은 6.4% 증가한 110억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엔 NCR 수치가 10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호조 덕분에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불어났다. 2012년 97억원에서 2018년 88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75억원이다. 대부분 환금성이 높은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으로 구성됐다. 주목할 점은 총 자산의 68% 가량이 현금성 자산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신탁이 장기간 무차입 경영을 유지했던 요인은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보수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신탁은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하다. 주력 사업은 보수율은 낮지만 리스크도 낮은 일반 관리형 토지신탁과 대리업무다. 중위험 이상의 리스크가 동반되는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이나 차입형 토지신탁은 지양해 왔다.

여타 경쟁 신탁사들은 2014년 이후 불어닥친 부동산 호황기를 틈타 차입형 토지신탁에 발을 들여놨다. 일부 상위권 업체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반면 아시아신탁은 보수적인 전략기조를 유지하면서 한정된 자금만 투입했다.

작년말 기준 차입형 토지신탁의 수탁고는 4699억원으로 전체 토지신탁 수탁고의 4.2%에 불과하다. 특히 작년과 올해 신규 수주도 없었다. 나머지는 모두 일반 관리형 토지신탁이 채웠다. 작년말 관리형 토지신탁의 수탁고는 95.8%에 해당하는 10조8687억원 수준이다.


아시아신탁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한 관리형 토지신탁과 대리업무에 집중했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안정적 진행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토지소유자가 신탁사에 토지를 맡기고 신탁사는 인·허가 및 분양계약 등의 주체로서 나선다. 단 사업비 조달에 따른 위험 부담은 지지 않는다. 대리업무는 위탁자의 분양대금을 관리, 집행하거나 컨설팅 등 업무를 일컫는다. 금융권의 사무수탁회사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한다.

아시아신탁에서 관리형 신탁과 대리업무가 차지하고 있는 전체 수수료 수익은 70%를 상회한다. 관리형 토지신탁이 36%, 대리업무 보수가 39%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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