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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동남아 생산 전략' 재검토 나섰다 '2호 해외 생산기지' 말레이시아 계획 백지화…새 거점 물색

전효점 기자공개 2020-03-16 09:43:4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7: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당초 말레이시아로 계획하고 있던 동남아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접었다. 지역 내 새로운 생산거점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중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2호 생산기지'를 짓겠다는 계획은 모두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말레이시아 법인(AMOREPACIFIC MANUFACTURING MALAYSIA SDN. BHD.)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당초 동남아시아 시장에 화장품을 공급하기 위한 현지 생산기지로서 아모레퍼시픽이 2015년 설립했다. 현재까지 5년 간 공장 부지를 확보해둔 상태이며 실제 생산에 나선 적은 없다.

말레이시아 생산기지 계획이 철회되면서 당분간 동남아 물량은 국내 수출 물량에 의존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아태 지역 내 새로운 곳에 생산시설 건립 계획이 확정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십여년 전부터 중국에 치우친 매출을 다각화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저변 확대를 모색해왔다. 10여곳에 이르는 동남아 법인들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3100억원 규모다.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매출 규모가 큰 편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화장품 매출은 연간 20% 내외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지역 내 신규 도시와 국가를 개척하는 한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면서 성장세에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3년까지 이 지역 매출을 5000억원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에만 해외 생산기지를 두고 있던 아모레퍼시픽이 일찌감치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 건립을 결정한 것도 이같은 수요를 대비해서였다. 다만 실제 건설 계획을 지난 5년 간 보류해왔던 것은 이 지역에서 톱라인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 수준이 좀처럼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과 2017년 동남아 법인들의 당기순익률은 4% 선을 유지했지만 이후 2018년에는 1.5%로 준 데 이어 작년에는 적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업계에서도 통 큰 투자를 하는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해외투자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국 진출 과정에서도 이니스프리나 아리따움 점포를 비롯해 영업용 자산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하지만 트렌드가 변화하고 시장여건이 악화되면서 이같은 유형자산은 상당한 고정비를 발생시키는 부담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연말 필러 사업을 하는 에스트라상하이 법인(AESTURA (Shanghai) TRADING Co.,Ltd.) 역시 청산을 완료하면서 군살 다이어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생산 시설도 당초 아시아·태평양 지역 생산거점이 필요해 건설을 계획했던 것"이라면서 "시장 환경과 글로벌 전략 변경으로 기존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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