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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돈 끌어모으는 HDC현산, 조달 성공할까공사대금채권 유동화 추진…기관은 '난색'

조세훈 기자공개 2020-03-17 10:06:3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4: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대금채권 유동화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장래에 얻을 공사대금을 할인해 자금을 마련하는 만큼 미래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일정부분 영향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인수금융보다 조달금리가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어 유동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5~6개 시공 사업장에서 받을 공사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대금채권 유동화는 시공사인 건설사가 미래에 받을 수 있는 공사대금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뜻한다.

미래 확보 가능한 현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유동자금이 급한 곳을 제외하고는 선택하지 않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건설사로는 재무사정이 여의치 않은 두산건설과 대우건설이 이런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조 단위가 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대금채권 유동화 카드를 선택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규모는 2조원 수준이다. 이를 위해 4월 말까지 △유상증자 4000억원 △회사채(공모) 3000억원 △보유현금 5000억원 △기타 차입(인수금융) 8000억원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이 공사대금채권 유동화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최대 7360억원 수준이다. 인수금융 금리보다 저렴하고, 자금 마련의 변수를 고려해 플랜B를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주가하락으로 유상증자 규모가 계획했던 4075억원에서 3207억원으로 약 870억원 줄면서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하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일부 사업장의 공사대금을 기초로 유동화증권 발행을 추진했다"며 "발행 규모 등은 미정이었지만 대다수 기관에서 투자에 난색을 보여 실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은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우려해 투자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은 A+지만,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설정돼 하향검토 대상으로 분류돼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떨어질 등급에 맞춘 금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대다수가 투자에서 발을 뺀 상태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장의 분위기가 냉랭해지자 공사대금채권 유동화가 다시 시도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기관에서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리테일 시장에서 소화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마련에 다소 제동이 걸렸지만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의지는 강하다. 코로나19로 항공업황 부진이 심화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지만 지난 11일 인수절차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회사측 공식이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말 1700억원의 사모사채 발행을 완료하며 다른 조달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조달 창구 옵션이 줄어들면서 불리한 환경 속에서 조달 비용 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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