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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HDC현산, '인수금융→자산유동화' 선회하나매출채권·재고자산 등 거론···금융비 절감 차원, 연간 100억대 차이 분석

이명관 기자공개 2020-03-04 08:31:2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4: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산유동화'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인수금융을 대체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인수금융보다 자산유동화를 통해 재원을 조달할 경우 금융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계획안은 자체자금 5000억원, 증자 4000억원, 회사채 3000억원을 제외한 8000억원 가량이 인수금융 몫이었다.

자산유동화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게 되면 연간 100억원대에 이르는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수금융의 조달금리와 비교하면 자산유동화가 100bp 이상 낮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유동화는 매출채권을 비롯한 유동채권을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은데 해당 자산은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채권 등 유동채권, 재고자산 대상 거론

2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자산유동화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을 납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유동화 규모는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던 8000억원 선인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는 4월 잔금 납입을 앞두고 현대산업개발이 기존 계획대로 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인수금융을 대체할 카드로 자산유동화를 더 우선순위에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동화할 기초 자산으론 매출채권을 비롯한 유동채권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동채권의 규모는 작년 3분기말 기준 1조5158억원이다. 이중 유동화 가능 자산은 매출채권과 공사대금 채권인 미청구공사 등으로 736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영업활동과 관련된 재고자산도 유동화 가능자산이다. 개발부지인 용지와 미완성 주택, 완성 주택 등이 재고자산에 포함된다. 작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3960억원 수준이다. 인수금융을 대체 가능할 규모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가 규모는 총 2조5000억원 선이다.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구주 31.05%(6868만8063주)는 3228억원이다. 나머지 약 2조1800억원의 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신규자본으로 유입된다. 이번 거래에서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는 8대2 수준으로 인수대금을 부담하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이 투입하는 규모는 2조원 수준이다. 나머지 5000억원은 미래에셋대우의 몫이다.

현대산업개발은 2조원 중 5000억원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으로 충당하고, 4075억원은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마련키로 했다. 이외 나머지 1조1000억원은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회사채로 3000억원, 8000억원이 인수금융이었다.

금융비 절감 효과 연간 '100억원'선

현대산업개발이 자산유동화를 대체 카드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조 단위 차입이 예고된 상황에서 인수금융의 높은 조달 금리때문으로 보인다. 인수금융의 금리는 3~4%대로 예상돼 왔다. 회사채 3000억원을(5년, 2.13%) 감안하면 연간 금융비용으로만 350억~40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작년말 기준 연간 금융비용이 173억원이었다. 대출이 현실화되면 연간 이자만 600억원에 육박한다.

문제는 현대산업개발의 재무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분양물량이 축소되면서 현금흐름이 예년에 비해 나빠졌다. 작년 3분기까지 동안 현대산업개발은 309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실질적으로 유입된 현금은 31억원(NCF)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주력인 주택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연초 1만9000가구 공급이 가능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분양 지연과 신규 사업 취소 여파로 실제 공급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작년 공급한 물량은 64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주택 공급 상황만 놓고 보면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기 속에 금융비까지 더해지면 현대산업개발의 재무부담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다 자산유동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주택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매출채권 등 관련 자산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이 예상하는 금리 차이는 100bp~150bp 선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대략 연간 80억~120억원 가량의 금융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는 셈이다.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선 자금 융통에 어느정도 숨통을 틀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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