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신규계좌 오히려 늘었다.."그나마 배당주 유도"[PB센터 풍향계]대부분 자산유형 약세에 자산배분 기능 상실…해외투자는 이머징마켓 ‘눈길’
이민호 기자공개 2020-03-23 07:41:5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시 조정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증권사 PB센터 등 지점을 중심으로 신규계좌 개설이 크게 늘고 있다. 증권사 PB들은 국내외 대부분 자산유형에서 부진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 하에 국내주식에서는 시세차익과 안정적인 배당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배당주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해외투자에서는 이머징마켓(신흥국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증권사 PB센터를 중심으로 신규계좌 개설문의가 기존보다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신규계좌 개설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시기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한 시기와 대략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자금이 증시로 향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A 증권사 PB는 “시간을 좀 더 두고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증시 조정 시기에 한은의 기준금리 전격 인하로 시중 예금금리가 0%대로 내려가자 유동자금이 증시로 조금씩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에 집중해 매수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분위기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우상향곡선을 그려 지난달 중순 종가 기준 6만1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팔자’에 나서며 이번달 18일 4만5600원까지 하락했다. 국내증시 주도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달 고점보다 30% 이상 하락하자 ‘저점매수’로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의 진입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B 증권사 PB는 “각 지점마다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려는 신규계좌가 매일 적어도 10개 이상 개설되고 있다”며 “코스닥 중소형주보다 삼성전자와 LG화학을 비롯한 대형주에 매수가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반등은 외국인 수급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는데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어 당분간 삼성전자에까지 수급이 개선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큰틀에서의 업황과 실적 전망은 우호적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감소로 일시적으로 이익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일부 증권사 PB들은 개인의 매수세만 몰리는 삼성전자 주식보다 배당주에 투자할 것을 권하는 분위기다. 증시 불안기에 시가배당수익률이 6%대 후반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얻을 수 있는 우량 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가조정으로 이들 배당주식이 저평가돼있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섹터별로는 금융주에 주목하고 있는 PB가 많았다. 기준금리 큰폭 인하에 따른 운용수익률 마진 감소와 장기성 보험상품 금리경쟁력 약화 우려로 최근 주가에 직격탄을 맞은 보험주에서 오히려 이른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들 보험주는 전반적으로 배당성향을 늘리는 추세에 있어 배당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순이자마진(NIM) 축소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은행주도 PB들이 주목하고 있는 섹터 중 하나다.
A 증권사 PB는 “코로나19 영향이 국내외 대부분 자산유형으로 파급되면서 사실상 자산배분전략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국내주식 투자수요가 있는 고객들에게는 기준금리 인하로 주가가 단기간 급락했으면서도 배당 메리트가 있는 금융주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자산 외에는 은행예금보다 여전히 아웃퍼폼하고 있는 신종자본증권이 유망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던 금 가격이 하락하며 투자 메리트가 낮아지자 신종자본증권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C 증권사 PB는 “금은 무조건적인 안전자산이라기 보다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가격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보는 게 맞다”며 “2008년 금융위기나 현재처럼 마진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는 금을 포함한 어떤 자산도 매도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에서는 이머징마켓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했다. 미국 정부의 긴급예산 등 부양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다 유가 상승과 크레딧시장 안정이 진행되면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이는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유입을 촉진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코로나19 이슈가 다른 시장에 비해 앞서 잠잠해진 중국시장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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