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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시장 불안감 고조,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 증대 대형 5개사, 발행잔량 15조 이상…자금 경색 시 직격탄

피혜림 기자공개 2020-03-20 14:01:4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최근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STB)를 활용해 단기 시장성 조달에 앞장선 증권사들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자기자본 규모의 절반 이상을 해당 시장에서 마련하는 등 단기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단기금융시장에 대한 자금 경색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이미 A급 이하 이슈어들의 경우 롤오버가 녹록지 않다는 후문이다. 단기금융시장의 경우 일순간 시장이 마비될 수 있어 대형 증권사들의 잔량 관리가 절실해 보인다.

◇증권사, CP 시장 큰손 부상…전단채 조달 병행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기업어음 발행잔량은 2조 89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어음 발행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과거 현대카드와 신한카드 등 카드사가 압도적인 발행잔량을 쌓아올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자단기사채 미상환잔액(1조 4500억원)을 감안하면 단기금융시장에서 조달한 자금만 4조 3400억원에 달한다.

단기조달이 급증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뿐만이 아니다. 신한금융투자(2조 400억원)와 NH투자증권(1조 6990억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1조 6500억원), 하나금융투자(1조 4500억원)의 CP 발행잔량 역시 18일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

전자단기사채 미상환 잔액을 더하면 이들의 단기 시장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다. NH투자증권의 STB 미상환 잔액은 18일 1조 5070억원에 달했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로 조달한 자금만 3조 2060억원에 달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5조 2094억원) 규모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단기시장 위축 우려 심화, 시장 붕괴 대비해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 위축으로 단기자금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진 점은 한계다. 최근 AA급 이상 장기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 수요 부족 현상이 가시화된 것은 물론 단기금융시장 내 투심 위축 현상 역시 뚜렷하다.

부채자본시장(DCM) 내 자금경색 현상은 단기금융시장에서 시작된다. 기업어음 전체 발행잔량(63조 1015억원)의 15% 이상을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5개 대형 증권사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시장 위기 시 이들이 직격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특히 금융시장이 위축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난 역시 심화된다. 기업대출 등을 이어오고 있는 증권사들의 자금 회수 리스크가 높아지는 셈이다. 단기자금 여파와 기업대출 리스크를 동시에 맞게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5개 증권사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단기금융시장이 취약해지고 있다"며 "단기금융시장의 경우 일순간 무너지기 쉽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CP 등의 잔량 조절을 해야하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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