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리츠, 호텔-쇼핑몰 리츠 상장플랜 '변화 없다' [코로나19 파장]최근 인가 신청, 6월 말~7월 초 증시 입성
고진영 기자공개 2020-03-26 08:24:2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리츠운용이 호텔과 복합쇼핑몰을 담는 리츠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호텔산업 수요가 크게 타격을 입으면서 해당 리츠의 구조 변경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기업공개(IPO)를 앞둔 리츠의 기초자산에서 호텔을 빼고 구조를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신한리츠운용은 시장 상황이 정 안좋을 경우 시기를 늦출 가능성은 있어도 자산 구성은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은 ‘신한서부티엔디’ 리츠의 영업인가를 이달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신한서부티엔디는 상반기 증시 입성을 계획해둔 리츠다. 인가를 거쳐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과 인천 연수구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을 기초자산으로 매입한다. 호텔과 쇼핑몰 모두 서부T&D가 소유하고 있다.
다만 신한리츠운용은 이번 인가 신청을 할 때 드래곤시티는 제외하고 우선 스퀘어원 쇼핑몰만 투자 부동산으로 포함했다. 두 자산을 모두 담기로 한 초기 계획에 변화가 있어서가 아니라 드래곤시티 호텔을 매입할 구체적인 방법을 아직 고민 중이기 때문이다.

드래곤시티는 국내 최대 규모 호텔로 2017년 10월 개관했다. 객실 수만 1700개가 넘는다. 40층 규모의 3개 타워 안에 아코르호텔 계열의 호텔 4개가 들어선 호텔플렉스 형태다. 국내에 처음으로 생긴 호텔플렉스이기도 하다.
신한리츠운용은 이 호텔을 통으로 사들이지 않고 총 1조원 규모 호텔 자산의 약 20% 정도만 매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호텔 4개 중에 하나만 리츠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갈지, 아니면 전체 지분의 20%를 매입할지 등을 확정하지 못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리츠 관계자는 “호텔 자산의 20%를 어떤 방식으로 리츠에 넣느냐에 따라 리츠 재무구조나 운용, 배당수익 등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최선의 방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데 아직 답을 못 내려 일단 스퀘어원만 넣어서 인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신한리츠운용 측은 일단 이대로 절차를 밟고 호텔 매입 방법이 결정되는대로 변경인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신한리츠운용이 해당 리츠의 상장을 예정대로 끌고갈지를 두고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서울 소재 3~4성급 호텔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대상으로 꼽히는데 드래곤시티 호텔은 여기에 포함되는 4성급 호텔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지스자산운용의 사례를 봐도 애초에는 제주 켄싱턴호텔과 서울 태평로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이지스밸류플러스'를 상장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최근 리츠 자산에서 켄싱턴호텔을 제외했다. 공모 규모도 2000억원 초반대에서 1000억원 초반대로 축소됐다.
그러나 신한리츠운용 측은 코로나19가 결국에는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점에서 리츠의 구조 자체를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사태가 계속 장기화될 경우 상장을 늦출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원래 계획대로 6월 말~7월 초 상장을 목표로 잡아둔 상태다.
급하게 스퀘어원만 포함해 리츠 인가를 진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드래곤시티 매입 방법을 결정한 뒤에서야 인가를 신청했다간 상장 일정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모의 성패 여부를 떠나 공모에 필요한 작업을 마치는게 먼저라는 설명이다.
리츠 관계자는 "호텔과 쇼핑몰을 담은 복합리츠 형태가 일종의 ‘라이프 스타일 리츠’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호텔이나 쇼핑몰만 따로 편입해 리츠를 만들 경우 아직 국내에 성공 사례가 적고 시장도 작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신한서부티엔디 리츠의 자산 규모는 최대 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리츠에 편입되는 드래곤시티 호텔의 자산 가치는 2000억원 수준, 스퀘어원의 자산가치는 3900~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공모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 논의되고 있다. 이후로도 유증을 통해 추가 자산을 담아 리츠 규모를 계속 키워갈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T의 이유있는 '쓴소리'
- HDC랩스, 그룹 내 시너지 덕에 '턴어라운드' 기대감
- '수성 아이유쉘' CR리츠, 대주단 '엑시트' vs 시공사 '대손'
- 신한리츠운용, 알파·서부티엔디리츠 투자 콘셉트 확정
- 롯데건설, '마곡 르웨스트' 재분양 속도 낸다
- [건설리포트]GS건설, 하반기 수익성 제고 '정조준'
- [CAPEX 톺아보기]㈜신세계, 현금창출력 초과한 투자 집행…'성장' 방점
- 트럼프 주니어 만난 문주현 회장 "첫 만남은 탐색전"
- [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비보존 후속 자신감 원천, "R&D 전주기 아우르는 시스템"
- 유동성 바닥난 아이톡시, '영구 CB'로 신작 확보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현대차그룹]넘치는 캐시…상장사 '순현금'만 24조
- [Financial Index/현대그룹]그룹이익 29조 '주춤'…완성차 의존도 80% 넘었다
- [Financial Index/현대차그룹]그룹 매출 3년간 120조 늘었다…완성차 50% 점프
- [Financial Index/현대차그룹]배당도 못 살렸다…절반 이상은 TSR 마이너스
- [Financial Index/현대차그룹]PBR도 계열 파워…현대오토에버, 5년 평균 '3배'
- [Financial Index/현대차그룹]날개 단 현대로템, 그룹 ROE 압도…건설·철강은 '시들'
- [재무전략 분석]영업권 '줄손상' 카카오…여전히 3.7조 잔존
- [밸류업 성과 평가]81위 랭크된 LG화학, 빚 부담 버겁다
- 카카오, 점프는 끝났다
- [밸류업 성과 평가]PBR 저평가 롯데쇼핑, 장기 성장 노린 자산 재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