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 뉴플라이트 매수자 선정 ‘고심’ [헤지펀드 유동성 위기]복수자산 동시매입 여력 원매자 선호…알펜루트 운용역 이직 신생 PE도 눈독
이민호 기자공개 2020-04-16 08:09:0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부 펀드의 환매연기를 선언한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뉴플라이트 보유지분 매각에 적합한 매수자를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유동성 확보에 용이하도록 뉴플라이트 한 개 자산뿐 아니라 다른 자산까지 함께 가져갈 여력이 있는 원매자를 선호하고 있다.알펜루트자산운용이 뉴플라이트에 처음 투자한 것은 2018년 6월이다. 당시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뉴플라이트 시리즈A 투자에 100억원을 투입해 지분율 20%로 2대 주주 자리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뉴플라이트는 2016년 설립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현재 제놉시, 이뮨앱스, 테라캔, TSD라이프사이언스, 셀버틱스 등 다수 업체를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운용 중인 일부 펀드에 뉴플라이트 보유분을 분산·편입하고 있으며 이중 환매 연기 상태인 주요 펀드 ‘알펜루트 몽블랑4807 멀티전략 1호’에 가장 많은 물량을 담고 있다. ‘알펜루트 몽블랑4807 멀티전략 1호’의 지난 3월말 기준 설정액은 약 860억원으로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전체 펀드 중 사이즈가 가장 크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뉴플라이트 보유지분 엑시트를 추진하는 데는 지난 1월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한 펀드 환매 연기와 관련이 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로 총수익스와프(TRS·Total Return Swap) 사업자(증권사)들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비상장기업 투자 개방형펀드를 운용하고 있던 알펜루트자산운용에도 불똥이 튀었다. TRS 계약 해지를 통보받으며 유동성 위기에 몰린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뉴플라이트를 포함한 주요 포트폴리오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이번 엑시트는 뉴플라이트의 시리즈B 투자유치와 맞물리면서 다른 자산 매각보다 비교적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플라이트는 조만간 시리즈B 투자유치를 위한 태핑 작업에 나설 예정으로 유치규모는 3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매각 시도 초기 다수 PEF 운용사,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VC) 등에 태핑 작업을 실시했으며 신생 PEF 운용사 뉴브릿지파트너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브릿지파트너스가 이번 딜에 밝은 데는 핵심 운용역인 이태우 뉴브릿지파트너스 이사의 역할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 이사는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팀 출신으로 2018년 1월 알펜루트자산운용 팀장으로 합류해 뉴플라이트 투자를 주도했으며 이후에도 뉴플라이트-알펜루트자산운용 연결고리로 제놉시, 이뮨앱스, TSD라이프사이언스, 큐리오시스 등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대한 공동투자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 이사는 지난해 8월 뉴브릿지파트너스로 이직했으며 이번 딜에서도 뉴플라이트와 알펜루트자산운용 양사에 걸친 네트워크가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뉴브릿지파트너스 측은 알펜루트자산운용 보유분에 대한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제놉시, 이뮨앱스, TSD라이프사이언스, 큐리오시스, 닥터다이어리, 빌릭스, 슈파인테라퓨틱스, 지플러스생명과학, 헤링스 등 다수 업체에 뉴플라이트와 공동투자를 집행한 만큼 해당 업체들에 대한 보유분도 이번 뉴플라이트 보유분과 동시에 엑시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제놉시에 투입한 금액만 약 120억원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번 뉴플라이트 엑시트가 전체 보유분 중 일부에 그칠 것이며 뉴플라이트 관계사들에 대한 동시 엑시트의 경우 각 원매자가 요청하는 투자구조가 다양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알펜루트자산운용 측 입장이다. 또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현재 유동성 확보에 용이하도록 뉴플라이트 한 개 자산이 아닌 뉴플라이트를 포함한 복수 자산을 한꺼번에 가져갈 원매자를 선호하고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편입하고 있는 일부 자산을 정리하면서 뉴플라이트 보유분 일부에 대한 매각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뉴플라이트를 성장성 있는 회사로 판단하고 있으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전체 보유분에 대한 엑시트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원매자와 다양한 투자구조를 열어놓고 논의하고 있으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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