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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재추진 대선조선, 원매자 인수 메리트는 특수선 기술력 등 매력…높은 부지가치는 딜레마

최익환 기자공개 2020-04-16 10:18:1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선조선이 인수합병(M&A) 시장에 재등장한 가운데 원매자들이 누릴 인수 메리트에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선종 다변화를 통해 이익을 내왔고 구조조정도 마무리 됐다는 점이 대선조선의 가장 큰 매력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뛰어오른 영도공장의 부지가치는 매각의 딜레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의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마케팅을 위한 티저레터(TM) 배포를 지속하고 있다. 배포 대상은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조선업 유관업종을 영위하는 SI다. 최대한 많은 원매자들에게 대선조선을 소개하기 위해 TM 배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선조선은 2018년 이후 완벽하게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점이 매도자 측의 가장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2018년 대선조선은 매출 3020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며 자율협약 진입 이후 첫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8년간 이어온 영업적자 행진을 마감한 대선조선은 지난해에도 매출 3221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증가세가 눈에 띈다.

이와 같은 턴어라운드는 특수선 위주로 선종을 다변화한 전략 덕택이다. 과거 1000TEU와 1800TEU급 중형 컨테이너선이나 탱커선 등 다른 조선소들과 비슷한 선종에서 매출을 내왔지만, 정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사업과 LPD(도크형상륙함)·참치선망선·스테인레스(SUS) 탱커선 등에서 수주를 이어가며 나름의 생존전략을 실현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형조선사 중에서는 대선조선을 제외하면 STX조선해양 정도만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 조선소와 비슷한 선종으로 경쟁할 수 있는 STX조선해양에 비해 도크 규모가 작은 대선조선의 특수선 전략은 유효했다”고 말했다.


비용절감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이미 진행했지만 연구개발(R&D) 역량이 건재한 점은 해외 SI에겐 매력적인 요인이다. 대선조선은 지난 2014년 영도에 위치한 청학공장(2공장)을 매각해 668억원을 확보했고, 임직원의 급여 반납을 통해 인건비 절감 역시 지속해왔다. 이 와중에도 R&D역량은 지속적으로 유지해 지난해에는 신규직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노사분규가 없었다는 점 역시 원매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대선조선은 2010년 자율협약 당시 고통분담을 위한 노사합의를 체결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조선업계 최초로 통상임금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 이후 지속적으로 무교섭으로 임금단체협약을 마치는 등 갈등이 나타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선조선은 R&D 역량을 유지하고 노사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면서 구조조정에 성공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원매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보다는 해외, 조선사보다는 유관업종 원매자에게 매력도가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높아진 영도공장의 부지가치는 매도자에게 딜레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율협약을 통해 대선조선이 매각되는 만큼 부동산 가격을 포함한 청산가치가 곧 매각가격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채권단이 여신을 제공한 2010년에 비해 영도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부지가치가 크게 뛰어올라 매각가격 역시 3000억원대 후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부지가치가 상승하면
대선조선의 다대포공장 도크.
매각가격이 올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 입장에선 상당한 여신회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당초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의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위해 영도공장을 다대포공장으로 일원화하는 작업을 추진했지만, 영도공장 부지를 매각하더라도 약 175억원이 추가로 투입되어야한다는 결론에 따라 일원화 작업을 미룬 상황이다.

부지 매각을 위한 원매자를 찾는 일 역시 개발을 위한 인허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른 시간 안에는 해결이 힘든 상황이다. 이에 영도공장의 부지활용은 원매자의 몫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인수자 역시 일원화를 통한 비용절감과 영도공장 부지 활용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는 점이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추후 영도공장의 부지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원매자와 매도자 양측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조선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SI와 부지개발에 관심을 보일 FI가 함께 인수하는 그림도 고려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지난 1945년 부산에서 대선철공소로 문을 연 대선조선은 국내의 대표적인 중형 조선사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연내 대선조선의 매각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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