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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의 '동박' 야망…두산솔루스 인수 여력은 지난해 화학 사업·SKC코오롱PI 매각, 추가 차입 여부 관건

박기수 기자공개 2020-04-16 08:14:1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20: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두산솔루스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현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KCFT)를 인수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쓴 터라 두산솔루스를 인수할 재무 여력이 있는지도 관심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수령했다. 두산그룹이 희망하고 있는 두산솔루스의 가치는 최소 1조5000억원이다.

SK그룹 내 화학사로 자리매김했던 SKC는 지난해 화학 사업 부문 절반과 코오롱과의 필름 사업 합작사였던 SKC코오롱PI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대신 새로운 성장을 위해 국내 최대 동박 생산 업체인 KCFT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관련 소재업에 미래를 맡긴 셈이다.

KCFT의 연간 동박 생산 능력은 약 3만톤. 국내 생산 업체 중에서는 최대 생산량이지만 더 큰 규모의 경제 구축과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위해서 더 많은 생산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두산솔루스가 SKC에게 매력적인 존재로 비쳤을 가능성이 짙다. 아직은 SKC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해외 전진 생산 기지도 두산솔루스는 가지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 시장의 '메카'인 유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헝가리 공장에서 연간 1만톤의 전기차용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관건은 자금 여력이다. SKC는 지난해 KCFT 인수를 위해 자회사 'KCFT홀딩스'를 세우고 524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그리고 KCFT홀딩스가 직접 금융권에서 7000억원의 차입을 일으켜 약 1조2000억원의 현금으로 KCFT를 인수했다. 2019년 말 연결 기준 SKC의 부채비율은 130%지만 KCFT 인수를 비롯해 지난해 결정된 자산 양수도건은 올해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부채 부담은 지난해 말 보다 훨씬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KCFT 인수는 SKC의 재무제표를 한 번에 뒤흔드는 사건이었지만 두산솔루스의 인수를 고려할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지난해 말 연결 기준 SKC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 800억원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화학 사업 부문 분사에 따른 지분 매각과,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으로 들어올 금액이 약 8000억원에 달한다. SKC 본사와 KCFT의 현금 창출력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차입 부담을 지면 인수를 못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경영난에 두산솔루스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재계 대기업에서 인수를 고려하고 있고, SK그룹 역시 SKC를 통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KCFT 이후로 부채 부담이 높아진 것은 맞으나 추가 차입 부담을 질 경우 인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SKC 관계자는 "두산솔루스 지분 인수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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