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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충당금 적립 리스크 관리 돌입 [여전사경영분석]카드론 확대 영향, 요주의이하여신비율 5%대 지속

손현지 기자공개 2020-05-01 09:20:1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충당금을 대거 쌓았다. 충당금 적립 규모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중 압도적인 수준이다. 최근 카드론 자산을 대폭 확대한 탓에 잠재부실로 여겨지는 요주의자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깊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으로 자영업자·저신용자 등의 부채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1~3월 사이 충당금을 저년동기보다 92억원 늘어난 561억원 쌓았다. 하나금융그룹(929억원)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부실채권이 급증해 대손비용이 상승(246억원)한 데 이어 '잠재부실'로 여겨지는 요주의 자산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 등급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합계를 고정이하여신(NPL)으로 취급한다. 보통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여신이 대상이다. 요주의 여신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의 연체 자산을 의미한다.


NPL은 매각이나 상각으로 정리해 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요주의여신은 중도에 매각하거나 상각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자산건전성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카드사를 평가할 때 NPL비율과 함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을 주의깊게 보는 이유다.

하나카드의 요주의여신은 그간 점진적으로 증가해왔다. 2016년 1954억원, 2017년 2440억원, 2018년 2680억원 등 우상향 흐름을 보여왔다. 올 1분기도 하나카드의 요주의 채권은 2600억원으로 전년동기(2540억원) 대비 늘어났다.

기존 NPL자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작년 1분기(5.49%) 대비 소폭 줄어든 5.36%를 기록했다. 다만 2018년 전까지만 해도 4%대 이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숫자다. 더욱이 비교 대상인 작년 1분기는 회수의문, 고정 등 자산이 급증한 영향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다.


하나카드의 요주의여신 확대 흐름은 카드론 자산 증가흐름과 궤를 같이했다. 하나카드는 수익성 확보 과정에서 카드론 영업에 주력했다. 하나카드는 2014년 옛 하나SK카드와 옛 외환카드의 합병 이후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전산통합 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이에 카드론 자산을 2016년 1조8809억원에서 작년 말 2조4327억원까지 늘렸다.

카드론은 일시불·할부 등 신용판매자산에 비해 부실 발생가능성이 높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카드론 자산 상당 부분이 요주의자산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하나카드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은 잠재부실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그간 금융당국의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 개선요청에 따라 보수적으로 여신을 분류한 탓"이라며 "대손충당금은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저하됐다. 작년 말 고정이하여신비율, 1개월 이상 실질 연체율, 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실질연체채권)은 각각 1.8%, 2.1%, 176.1%다. 기준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2.1%)는 업계 평균 1.4% 대비 높으며, 커버리지비율(176.1%)는 전업카드사 평균 219.3%에 미달한다. 경기침체로 중·저신용자의 부채상환능력이 저하될 위험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하나카드 1분기 순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182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디지털화로 비용이 감축된 영향"이라며 "지난해 1·4분기 실적이 재작년보다 28.4%나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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