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분기 이익률 10%…삼성 휴대폰 위기탈출 비결 판매량 감소 불구 고가폰 선전, 마케팅비 절감
원충희 기자공개 2020-05-01 08:16:3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의 판매 비중이 예상보다 높았고 갤럭시Z플립 판매 호조."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가 밝힌 IM(모바일·IT)부문의 수익성 제고 요인은 이렇게 정리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었지만 프리미엄 모델 비중이 확대되고 마케팅 축소로 관련 비용이 절감되면서 이익증가로 이어졌다. 코로나가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에 끼친 영향은 이처럼 악재와 호재가 섞여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6500억원, 영업이익률은 10.2%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10%)와 4분기(10.5%)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익률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은 그간 중국 중저가폰과 애플 프리미엄 폰에 치여 영업이익률이 계속 하락하던 추세였다.
앞서 증권가에선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여파를 미치면서 휴대폰 판매량 감소를 예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갤럭시S20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다. 1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6400만대로 전년 동기(7800만대)대비 18% 감소했다.
하지만 태블릿을 포함한 평균판매단가(ASP)는 26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0달러)보다 약 11% 증가했다. 갤럭시S20 시리즈 중에서 가장 비싼 울트라와 역시 고가모델로 통하는 갤럭시Z플립의 판매가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갤럭시Z플립은 출시가격이 165만원,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은 159만원이었다.
또 코로나19로 마케팅이 축소되면서 관련 비용이 절감됐다. 즉 찾는 사람은 알아서 찾는 프리미엄 모델은 호조를 이룬 반면 가격대가 비교적 낮은 스마트폰은 판매가 많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중저가 제품 판매 호조는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어난 반면 신모델 판매 감소와 프리미엄 수요 저조로 플래그십 판매가 줄어든 것과 반대양상이다.
아울러 경쟁사인 중국 업체들과 애플의 제품 생산 차질로 인해 경쟁 압력이 완화됐다. 지난해만 해도 IM사업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반비례했다. 매출은 107조 2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조2725억원으로 8.8%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한데 반해 중저가 제품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중국에 생산공장 비중이 큰 애플, 중국내수 의존도가 높은 화웨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의 40% 가량이 북미·유럽시장에서 소화되고 있으며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베트남에서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의 부진으로 인한 타격은 애플보다 덜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사태 장기화는 삼성전자에게도 악재임은 분명하다. 경기 민감도가 큰 스마트폰은 시장환경이 안 좋아지면 수요가 프리미엄 분야에서 보급폰 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IM부문이 하반기 폴더블과 노트 신모델 출시로 프리미엄 차별화를 지속하고 중저가 5G 도입 확대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밝힌 이유도 더 양극화될 수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고려한 전략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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