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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CRO 드림CIS, 수요예측 성공한 배경은 업계 1호·공모 구조 긍정 평가…바이오 투심 회복으로 보기엔 시기상조

심아란 기자공개 2020-05-13 08:16:4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인 드림CIS가 기업공개 수요예측 관문을 통과했다. 드림CIS는 올해 첫 번째 바이오 IPO 딜로 기록되는 동시에 국내 '임상 CRO 1호 상장사' 타이틀에 가까워졌다.

수요예측 결과는 좋았지만 시장에서는 바이오 투심이 살아났다고 보기엔 섣부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림CIS의 자체 펀더멘털보다 업계 첫 상장의 상징성, 수급 등 구조적 요인이 투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최근 비임상 CRO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격 경쟁력도 더해졌다.

드림CIS는 지난 7일~8일 이틀 동안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991곳의 기관 대부분이 밴드 상단(1만4900원)에서 청약을 넣었다. 덕분에 드림CIS는 807억원의 몸값을 인정 받고 202억원을 마련해 코스닥에 입성한다.

드림CIS의 딜은 공모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기관에 배정된 공모 물량이 160억원으로 시장에서 소화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규모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2달간 딜이 없었으므로 시중 유동성도 풍부했다. 올해 IPO를 추진했던 노브메타파마, 압타머사이언스, SCM생명과학 등의 신약개발 업체들이 공모를 철회한 것에 반대급부를 누렸다.

드림CIS는 상장 후 유통 가능한 물량도 25% 안팎에 그친다. 유통 주식수(공급)가 한정되면 투자 수요가 몰리고 이 경우 공모주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달 들어 국내 비임상 CRO업체가 주가가 오른 점도 드림CIS 수요예측에 보탬이 됐다. 비임상 CRO 업체인 노터스와 켐온은 3월 저점 대비 5월에 주가가 2배 가량 상승했다. 현재 두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 이상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드림CIS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42억원)과 공모가(1만4900원)을 감안한 PER는 20.54배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도 긍정적이다.

구조적 요인 외에는 국내 임상 CRO 기업의 1호 상장이라는 상징성이 에쿼티 스토리에 힘을 보탰다. 드림CIS는 임상 1상~4상, 시판 후 임상(rPMS)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시판 후 임상이 5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임상 서비스 33%, 비중재 임상연구(NIS) 8% 등으로 나타났다.

드림CIS의 고객은 국내외 제약회사와 바이오벤처다. 2015년에 글로벌 CRO 업체인 타이거메드를 주인으로 맞으면서 고객 기반이 넓어졌다. 실제로 2016년 381억원이던 수주 잔고가 지난해 689억원으로 증가했다. 향후 타이거메드를 통해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드림CIS는 코로나19로 인해 2월에서 3월 사이 임상 지연 등의 타격이 있었지만 지난달부터는 임상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는 "드림CIS는 공모 구조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절대적이었으므로 바이오 투심의 척도를 삼기엔 무리가 있다"라며 "올해 최대 기대주인 SK바이오팜을 기점으로 바이오 투심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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