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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운용, '한계기업 대출' 펀드 추진 NPL펀드 운용 10년 전문성·노하우 접목…구조조정 투자 라인업 강화

김수정 기자공개 2020-05-27 10:32:0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이 AI(대체투자)본부의 연내 사업 목표 중 하나로 한계기업 대출 펀드 설정을 검토하고 있다. 10년 이상 부실채권(NPL) 펀드를 운용하면서 축적한 기업 분석, 담보 평가 전문성과 노하우를 적용, 구조조정 전문 투자 라인업을 강화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한계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펀드를 검토 중이다. 당장의 유동성 위기만 벗어나면 정상화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기업들이 이 펀드의 잠재적인 투자 대상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는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대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은행 시스템을 손보지 않는 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소 한계 기업들이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다.

대출 심사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다. 특히 한계기업 대출채권은 자칫하면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유진자산운용은 10년 이상 NPL 펀드를 운용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전문인력들을 한계기업 대출 펀드에 활용해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NPL 펀드는 은행들이 주기적으로 묶음으로 내다 파는 부실채권들을 사들인 뒤 해당 채권들의 담보 부동산들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또는 기업회생채권을 매입해 상환 스케줄에 따라 투자금을 거둬들인다. 유진자산운용은 2009년 '유진리스트럭처링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5개 NPL 펀드를 성공적으로 설정했다.

유진자산운용은 추가 인력 투입 없이 현재 NPL 펀드를 운용하는 회계사와 감정평가사 등 전문 인력만으로도 한계기업 대출 펀드를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펀드 특성상 회수율을 높이려면 대출 희망 기업의 상환 능력과 담보가치에 대한 평가가 핵심이다. 만성 한계기업이나 회생 불가 기업을 가려내는 작업 역시 중요하다. 기업분석과 감정평가 등 NPL 펀드 운용 스킴이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은행들이 취하는 시스템 기반의 기계적인 심사 방식을 벗어나 정성평가를 최대한으로 활용함으로써 회수율과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기업의 회생 가능성과 유동성 공급 시 수익 창출 능력, 재고나 매출채권 같은 동적 자산의 담보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담보비율과 금리 책정에 활용한다.

유진자산운용이 이같은 펀드를 구상하는 건 구조조정 투자 상품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다. 최근 유진자산운용 키를 잡은 진영재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손꼽히는 NPL 펀드 매니저이자 대체투자 전문가다. 유진자산운용의 구조조정 투자 라인업을 맨땅에서 현재 수준으로 키운 주역이다. 회계사 출신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PEF 운용부터 시작해 NPL 펀드와 기업 재기지원펀드, 기업구조혁신펀드 등을 다양하게 경험했다. 진 대표를 CEO로 맞아 유진자산운용은 구조조정 투자 중심으로 대체투자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가 부도나도 우선순위로 변제 받을 수 있는 게 채권이고 그 다음이 에쿼티이기 때문에 대출이 지분투자보다 훨씬 안전한 방식"이라며 "또한 대출은 담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담보를 통해 원금회수율을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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