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ESG채권 사후보고 외부 검증한다 15일 플랫폼 개장, 안진·한신평과 논의…신뢰 제고 사후보고서 인증문화 유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0-06-09 15:27:4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의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채권 플랫폼이 15일 첫발을 뗀다. 2018년 국내 첫 원화 ESG채권이 발행된 지 약 2년 만이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친환경 등 좋은 취지로 자금을 조달해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ESG채권의 진정성은 사후보고에서 드러난다. 본래 취지대로 자금이 적절히 쓰였는지 입증돼야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ESG채권의 사후보고서는 별다른 기준없이 개별 발행사가 자체적 틀에 맞춰 발표해왔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강제성은 없지만 외부기관에서 사후보고서 검증을 받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논의 대상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한국신용평가다.
한국거래소가 현재 딜로이트안진, 한국신용평가와 ESG채권의 사후보고서 외부 검증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원화 ESG채권은 발행할 때 자금사용목적이 발행취지에 맞는지 외부기관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 발행하고 나서도 자금이 소진될 때까지 발행일로부터 1년마다 사후보고가 담긴 안내문을 내야 한다.
문제는 사후보고서 제출에 별다른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발행사마다 자체 홈페이지의 회사소개란에 게시하거나 투자 설명서란에 올려두는 등 기준이 다르다. 포함되는 내용이 조금씩 다른 것은 물론이다. 일부 발행사는 제출 기한을 어기기도 했다. 더욱이 자금 집행이 끝나면 운용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 이는 ESG채권에 대한 투자자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한국거래소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후보고서의 외부검증 유도 조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부검증 제도에 구속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외부기관에서 사후보고서도 검증이나 인증 받는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증기관은 국제자본시장협의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후보고와 별도로 ESG채권의 사전검증작업을 진행해온 기관은 삼정KPMG, EY한영 등이 있다.
사후보고서 인증사업은 한국신용평가가 힘을 실어 추진하는 신사업이기도 하다. 한국신용평가의 모회사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다. 무디스는 ESG채권 인증시장 개척을 전사적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의 ESG채권 인증방식은 무디스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조달의 용도 △프로젝트의 평가와 선정 절차 △자금조달의 관리 △외부 공시 △환경관련 활동 등을 기준으로 그린본드에 등급부호 KGB1~KGB5, 소셜본드에 KSB1~KSB5 등을 부여하는 식이다. 딜로이트안진도 일찌감치 사회적가치전략센터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ESG공시 대응체계를 구축하거나 관련해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우는 등 컨설팅을 제공한다.
외부 검증을 통해 만들어진 사후보고서는 한국거래소의 ESG채권 플랫폼에 게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밖에 ESG채권의 발행규모와 발행시점, 만기 등 기본적 종목정보와 사전검증서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올릴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적 종목정보와 간단한 통계 자료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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