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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텍-이우홀딩스 숨가쁜 지분교환…지주사 기틀 마련 [진격의 중견그룹]④물적분할로 사업부문 분리, 주력계열사 레이언스 지분 확보…지배구조 개편

임경섭 기자공개 2020-06-12 09:42:06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텍네트웍스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맡은 바텍이우홀딩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2002년 '바텍' 한 곳만을 계열사로 뒀지만 현재 10개 계열사와 2개의 상장회사를 거느린 지배체제를 구축한 것. 이 과정에서 바텍이우홀딩스는 숨 가쁜 지분교환을 통해 현재의 지배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다.

바텍이우홀딩스를 지주사로 만들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움직임은 2010년 시작됐다. 2005년 설립돼 그룹 모태인 바텍보다 13년이나 뒤늦게 출발했지만 어느덧 매출 등 외형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CT 장비와 해외 판매 등 알짜 사업부문을 대거 보유했고, 바텍을 지렛대로 고속성장을 이루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자산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0년 사명도 이우테크놀로지에서 지금의 바텍이우홀딩스로 변경했다.

바텍이우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던 우량한 사업부문들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편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 계열사를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도구로 활용했다. 2010년까지 설립된 바텍네트웍스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배관계가 바뀐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바텍이우홀딩스가 사업부문 매각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2008년이다. 치과용 유니트 체어의 제조 및 판매 사업부를 떼어내며 사업본부를 하나둘씩 분리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0년 대거 3개 계열사를 설립했다. 센서 및 제너레이터를 제조하는 휴먼레이, 가공사업을 담당하는 바텍이앤지, CT 장비를 생산하는 이우덴탈을 물적분할하면서다.

현재 그룹 지배구조의 두 축은 바텍과 레이언스로 구성된다. 지배구조와 사업규모에서 모두 중요한 위치에 있다. 뿐만아니라 두 코스닥 상장사를 기반으로 덴탈이미징 장비와 엑스레이 부품·소재로 계열사들을 나누면서 효율적인 사업 구조도 갖췄다.

레이언스는 2011년 바텍의 DR(디지털방사선촬영) 사업부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고 바텍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바텍이우홀딩스의 레이언스 지분율 확보는 중요한 미션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레이언스의 매출은 지난해 1262억원으로 그룹내 두번째로 큰 규모였다. 또 동물병원용 전자 차트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등 동물 영상장비와 진단 솔루션 신사업을 영위하는 우리엔과 에이팜 등을 보유했다.

바텍이우홀딩스는 물적분할 등을 통해 설립한 주요 계열사들을 레이언스에 대한 지배력 확보에 활용했다. 가장 먼저 활용된 것은 치과용 유니트 체어 사업부였다. 바텍에 매각하면서 1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휴먼레이는 바텍이우홀딩스가 레이언스 지분을 확보하는 데 활용됐고, 이우덴탈은 바텍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역할을 했다.

휴먼레이는 이 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2년 9월이 레이언스는 휴먼레이를 흡수합병하면서 신주를 발행했고 이를 기존 주주들에 배정했다. 바텍이우홀딩스와 노 회장은 휴먼레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던 덕분에 지분율을 각각 29.2%와 6.4%까지 확보하며 주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14년 레이언스의 지분율을 높이는 재원으로 중국법인(Vatech China Medical Co., Ltd.)이 활용됐다. 바텍이우홀딩스는 레이언스 주식 68만6000주를 취득하면서 48억원을 사용했고 대신 이어 중국법인 지분 70%를 72억원에 바텍에 매각했다. 지분 맞교환이 일어나면서 바텍이우홀딩스의 레이언스 지분율은 5.42% 상승했다.

2017년 최대규모의 해외법인이던 미국 판매법인(Vatech America Inc.)이 등장한다. 바텍이우홀딩스는 레이언스 지분 3.72%(62만7836주)를 양수하는 대가로 미국 판매법인 지분 51.1%를 양도했다. 이를 통해 바텍이우홀딩스의 지분율은 31.62%로 상승했고 바텍(28.72%)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현재의 '바텍이우홀딩스→바텍·레이언스→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확립된 순간이다.

한편 이우덴탈은 바텍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활용됐다. 2010년 바텍이 이우덴탈을 합병하면서 발행한 신주를 바텍이우홀딩스가 취득했고 지분율은 57.8%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바텍네트웍스그룹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현재의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갖출 수 있었던 셈이다.


다만 과제도 남았다. 바텍이우홀딩스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탓이다. 그룹의 빠른 성장과 함께 바텍이우홀딩스는 지난해 자산총액 5000억원을 넘겼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되기 위한 자산 요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현재 바텍이 레이언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출자고리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향후 법적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 추가적인 지분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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