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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유한양행, 차기 CEO 윤곽 9월쯤 드러날 듯정기 주총일 ‘6개월 이전’부터 승계 준비 진행 명시…조욱제·박종현 두 부사장 후보군

강인효 기자공개 2020-06-10 13:13:0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윤곽이 오는 9월쯤이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여느 제약사들과는 달리 창업주 일가로 구성된 오너경영인 체제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는 1969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하면서 자식이 아닌 회사 임원에게 사장직을 물려줬다. 이후 유한양행은 모두 평사원으로 입사해 CEO의 자리까지 오르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이 최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2019년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보면 대표이사 사장 후보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될 때까지 보통 ‘6개월 이전’부터 충분한 승계 준비를 진행한다고 기재돼 있다. 6개월 이전이라는 기한을 명시한 것이 2018년도 보고서와의 차이점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3년간 모두 3월에 정기 주총을 개최했던 만큼 늦어도 9월 중에는 차기 CEO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9년도 보고서에는 차기 CEO 후보군을 ‘경영임원 중’으로 명시하고 있다. 2018년도 보고서상에는 없던 표현이다.

유한양행은 6월 1일 기준 총 26명의 임원이 재직 중이다. 이 중 12명은 등기임원, 14명은 미등기임원이다. 특히 등기임원 중 사외이사(3명)와 감사(2명)을 제외한 경영임원은 총 7명이다. 이 중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현 CEO인 이정희 대표를 제외하면 차기 CEO 후보군은 6명으로 압축된다.

유한양행은 주로 공채 출신의 부사장급 인물 중 한 명을 CEO로 선임해왔다. 현재 차기 CEO 후보군 6명 중에서 부사장은 조욱제(65) 부사장과 박종현(62) 부사장 2명뿐이다. 조 부사장은 경영관리본부장을, 박 부사장은 약품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두 부사장의 임기도 이정희 대표와 마찬가지로 내년 3월 만료된다.

조 부사장이 박 부사장보다 나이는 4살이나 많지만, 유한양행 입사는 박 부사장보다 4년 늦다. 두 부사장 모두 유한양행 평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2015년 전무로, 이어 2017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유한양행의 전통으로 볼 때 두 부사장 중에서 차기 CEO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유한양행 이사회는 사전에 경영임원 중 후보군의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심의해 차기 CEO를 추천한다.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 사장으로 확정되면 최대 6년간 일할 수 있게 된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를 1회만 연임할 수 있도록 정관에 규정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아직 차기 CEO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관련 규정은 없지만, 내부 프로세스와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내부 프로세스를 규정화하고 관련 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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