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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없는 유한양행, 평사원 출신 CEO+전문가 집단 [이사회분석]사추위·감사위 설립의무 없어 미설치…5개 내부 의사결정위원회 별도 구성

강인효 기자공개 2018-08-22 08: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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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0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제약사(매출 기준) 유한양행은 공익법인인 유한재단이 최대주주로 있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띄고 있다. 유한양행은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뜻에 따라 오너 일가는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유한양행은 평사원 출신의 CEO에게 경영을 맡긴다 이사회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내이사들이 해당 사업부문을 전담 운영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경영, 법률, 의료 등의 전문가로 고르게 구성돼 있다.

유한양행은 정관상 이사회는 5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된다. 올해 2분기말 현재 유한양행 이사회는 총 9인으로 사내이사 6인,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규정을 보면 유한양행 이사회의 의장은 대표이사 사장이 맡는 것으로 돼 있다. 만약 대표가 유고로 인해 의장의 직무를 행할 수 없을 때에는 부사장, 전무이사, 상무이사의 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한다. 현재는 CEO인 이정희 사장이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이다.

유한양행은 오너 일가를 경영 일선에서 배제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기업은 사회의 소유'라는 경영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1969년 이후 CEO들은 모두 평사원으로 입사한 인물들이다. 회사 측은 "기업주의 독단을 사전에 차단하고, 회사 내부에서 성장해온 '준비된 인재'에게 경영을 맡기는 선진적 경영 환경을 조성한 것이 유한양행 경영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이사회는 회사의 최고 상설 의사결정기구로 이사의 업무 분장 및 보직 등에 관한 사항과 주주총회에 관한 사항 및 재무와 경영에 관한 사항 등 회사 내 주요사항을 결정한다. 특히 유한양행은 주요 의사결정이 이사회와 운영위원회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도록 해 전문경영인의 책임 경영과 합리적 경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기본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유한양행 측은 "현재 이사회는 전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이정희 이사를 대표로 해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내이사들이 해당 사업부문을 전담하고 있다"며 "사외이사는 의생명공학교수인 고인영 이사, 변호사인 정순철 이사, 의사인 이철 이사를 선임해 기업 특성에 적합한 전문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산 규모 2조원 미만의 기업으로 이사회 내 위원회의 설치 의무가 없어 별도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등의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지 않다. 현행 상법에서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기업인 경우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상시 경영 현황을 보고 및 공유하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사내이사와 내부 경영진으로 구성된 다수의 위원회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내부 의사결정위원회로, 이사회 의장이자 전문경영인인 유한양행 대표 산하에 △운영위원회 △신제품출품전략위원회 △연구위원회 △사원운영위원회 △홍보위원회 등이 포진해있다.

운영위원회는 대표의 의사결정을 위해 경영 전반 사항을 제안하거나 건의하며 이사회에 부의하고자 하는 사항을 심의한다. 위원회는 담당 이사 및 임원 중에서 사장이 위촉하는 위원으로 구성하고 있다.

신제품출품전략위원회는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계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신제품을 출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장을 위원장으로 해 약품사업본부장, 기획관리본부장, 생산본부장 등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위원회는 연구개발(R&D) 전략 방향 등에 관한 심의를 한다. 역시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기획관리본부장, 약품사업본부장, 중앙연구소장 등이 위원으로 있다.

사원운영위원회는 사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여론을 수렴, 경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사장을 보좌하는 자문기관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위원회는 대리급 이하의 사원을 대상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위원을 선출해 구성된다. 홍보위원회는 효율적인 기업 PR 및 광고 선전에 관한 방침 및 계획을 수립한다.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약품사업본부장, 경영관리부문장, 개발실장 등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구성원 간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현하고자 회사의 의사결정과 업무집행을 이사회와 경영진에 각각 별도로 위임하고 경영진의 업무 집행 상황을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했다"며 "이사회가 특정한 공통의 배경을 갖거나 특정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도록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구성해 특정 배경과 직업군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이사회 현황_표_20180820(수정본)2
자료: 유한양행 반기보고서 및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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