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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손에 넣은 LG화학, 재무개선·배터리투자 '청신호' [Company Watch]보유 현금성자산 절반 육박, '4조' 현금 투자 향방 주목

박기수 기자공개 2020-06-11 08:15:4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면서 1조3000억원을 수령함에 따라 향후 이 재원이 어디로 향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재계는 그간 공격적 투자 기조 탓에 악화했던 재무구조를 일부 개선하고 회사가 전력투구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LCD 편광판 사업부를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Shanshan)에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을 담은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LG화학의 이사회 승인 절차와 산산 측 주주총회 승인 절차가 끝나면 공시를 통해 안내할 것"이라면서 "LCD 사업 대신 떠오르는 OLED 편광판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해야 할 점은 1조3000억원이라는 '숫자'다. 1조3000억원은 LG화학이 연결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1분기 말 기준 2조797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1분기 말 현금성자산에 1조3000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무려 보유 현금량만 4조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상당량의 현금을 쌓은 셈이다.


업계는 LCD 사업부 매각으로 최근 부채 부담이 늘어났던 LG화학의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13.1%으로 2015년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 자릿수 부채비율을 기록한 가장 최근은 무려 13년 전인 2007년 말(111.4%)이다. 안정적 재무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LG화학이지만 최근 대규모 배터리 투자가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재무지표가 악화했다.

증가한 부채의 구성은 대부분 차입금이었다. LG화학은 최근 저금리 기조를 이용해 대규모 회사채를 연달아 발행하는 등 차입금 규모를 늘려왔다. 이에 올해 1분기 말 총차입금이 10조원을 넘어서 11조5537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31.1%까지 솟구쳤다.

다만 1조3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면 무서운 속도로 높아지던 부채비율의 기세가 조금은 꺾일 것으로 예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배터리 투자로 인해 LG화학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및 전망을 하향 조정 당하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라면서 "다만 이번 사업부 매각으로 대량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오랜만에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투자 방향도 관건이다. 우선 LG화학이 직접 밝힌 대로 LCD 사업부 매각 대금은 대체재로 육성하고 있는 OLED 사업 투자에 쓰일 공산이 크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전사적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배터리 사업 투자에 이 자금이 쓰일 수 있다고 예측한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생각보다 크게 번지면서 배터리 사업부 분사 등 기존의 투자 계획이 밀린 감이 있지만 올 초에만 해도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에만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라면서 "어려워도 해야 할 투자는 꼭 해야한다고 밝힌 만큼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나온 재원을 배터리 등 핵심 사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4월 LG화학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현금 마련을 최우선하자는 메시지와 함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투자 등 꼭 해야 할 일은 계획대로 추진하자"고 강조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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