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넥센타이어, 엇갈린 모회사 행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핵심지표 준수 항목 수 '역전', 감사기구 부문서 격차
김경태 기자공개 2020-06-15 08:29:2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타이어 제조 3사는 모두 자산 2조원을 넘겨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가장 많은 핵심지표 항목을 준수했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최하위였다.하지만 모회사로 시선을 넓히면 다르다. 한국타이어를 거느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넥센타이어의 모회사 ㈜넥센보다 더 많은 항목을 충족했다. 핵심지표 중 격차가 컸던 것은 감사기구 부문이다.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 모회사, 핵심지표 준수 항목 수 '역전'
국내 타이어 제조 3사 중 금호타이어는 외국계 자본이 최대주주다. 2018년 중국의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더블스타는 '싱웨이코리아 주식회사'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그룹사가 모회사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넥센타이어는 ㈜넥센이 각각 최대주주다. 두 곳 모두 자산 2조원을 넘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작년말 연결 기준 자산은 3조6070억원, ㈜넥센은 4조980억원이다.
타이어 제조사의 핵심지표 준수 항목 수에서는 넥센타이어가 한국타이어를 앞섰지만, 모회사는 상황이 달랐다. ㈜넥센은 2019년 보고서에서 전년보다 2개 줄어든 6개를 준수하는 데 그쳤다. 전년보다 2개를 개선해 7개를 충족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밀렸다.
두 곳은 주주 부문에서 1개씩 준수했다. 이사회 부문에서는 ㈜넥센이 3개를 만족해 2개를 지킨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앞섰다.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2개 항목을 충족한 것은 동일했다. ㈜넥센은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도 준수했다.
㈜넥센은 본문에 "인사관리규정 5.2.9(결격사유) 및 6.6(징계)에 의거해 법규 위반으로 행정적·사법적 제재를 받았거나 그 집행을 면제받은 경우 등 기업가치의 훼손 또는 주주 권익의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를 당사의 이사로 선임하지 않도록 내부 규정을 두고 있다"며 "임원 선임 이후에도 인사관리규정 및 회사의 윤리규범을 위반한 임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통해 관리 감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사기구 부문에서 차이가 벌어지면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전체 준수 항목 수에서 앞섰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감사기구 부문의 5개 항목 중 4개를 지켰다. 전년과 비교해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 지원 조직)의 설치를 새롭게 충족했다. 올해 4월부터 내부통제팀이 감사위원회 직속 조직으로 변경되면서 독립성을 확보했다.
반면 ㈜넥센은 감사기구 부문에서 2개를 충족해 전년보다 1개 감소했다. 2018년 보고서에서는 충족했다고 밝혔던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의 회의 개최를 지키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핵심지표 개선 가능성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올해 들어 전사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 명의로 사상 첫 주주서신을 보내 주목받았다. 향후 주주친화 경영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 핵심지표 중 주주 부문의 준수 항목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조 부회장이 앞장서는 변화가 그룹의 주력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도 적용되면 동반 개선이 기대된다.
㈜넥센 역시 주주 부문에서 향상을 노릴 수 있다. 오너일가가 지분 59%를 보유해 변화의 필요성이 제한적이기는 하다. 하지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분 13%가량을 보유하면서 주주행동에 나서고 있다. 다른 주주를 배려하는 장치를 도입할 수 있다.
감사기구 부문도 올해는 다시 개선될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충족하지 못했던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의 회의 개최'도 다시 준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와 2분기에 모두 회의를 열었기 때문이다.
㈜넥센은 본문에 "이번 공시대상기간에는 분기마다 회의를 개최하지는 못했다"며 "향후 내부감사와 외부감사인이 주기적으로 충분한 의사소통을 수행할 수 있는 자리를 매 분기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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