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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건설 '물적분할' 한다부실 털어내고 '클린컴퍼니'로, 잠재 매수자 관심 확대 예상

이명관 기자공개 2020-06-15 16:26:4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8: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의 물적분할을 추진한다. '통매각' 카드를 접고 '분리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두산그룹은 통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매각작업을 벌여왔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분할을 통해 '두산건설'은 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내고 클린컴퍼니(Clean Company)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두산건설에 관심을 나타낸 잠재 원매자들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PEF)를 비롯해 지방 소재 중·소형 건설사, 부동산 디벨로퍼 등이 두산건설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 왔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물적분할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물적분할은 두산건설의 미수채권을 비롯해 잠재 부실로 지목되온 자산을 이전시키는 방안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룹이 두산건설의 순조로운 매각을 위해 물적분할을 추진 중"이라며 "매각 초기 고려대상이었던 분리 매각의 일환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두산건설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초기 통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에 괜찮은 자산만 추려서 매각하는 분리 매각안도 매각 시나리오에 포함돼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통매각을 추진했으나, 시장 반응이 싸늘했다"며 "최근 매수자들과 협의를 거치면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인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앞서 3곳의 원매자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았다. 이들은 사모펀드, 지방 소재 중견 건설사, 부동산 디벨로퍼 등이다. 이들 중 사모펀드는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단독 인수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끌어들여 인수하는 방안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 소재 중견 건설사의 경우 관심도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한 곳인 부동산 디벨로퍼인 디에스네트웍스는 재무 여력 측면에서나 건설사 인수에 대한 니즈를 봤을 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마찬가지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원매자들이 두산건설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끝내 유의미한 협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두산건설의 부실 때문이다. 분명 두산건설의 주택브랜드인 '위브(We’ve)'에 대한 매력은 있지만, 차짓 승자의 저주에 빠질 우려가 있다보니 선뜻 인수에 나서지 못했다.

두산건설의 현재 부실 사업장으로 남아 있는 곳은 '인천 학익 두산위브'다. 분양에 나선 시기는 2008년 11월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속에 프로젝트를 강행했는데, 성과는 좋지 않았다. 현재까지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그룹과 연결된 채권들도 원매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요소로 꼽힌다.

두산건설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부족한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로부터 지급보증을 제공 받아왔다. 여기에 계열사로부터 빌린 자금도 상당하다. 그룹 계열사와 엮인 채권은 3000억원을 상회한다. 문제는 이렇게 그룹과 연결된 채권들 대부분이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계열사 채권을 비롯해 1년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 5000억원에 이른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리스크를 절연하기 위해서"라며 "두산건설의 부실이 해소될 경우 기존에 LOI를 제출했던 원매자를 비롯해 브랜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잠재 매수자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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