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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라이징스타]스닉픽인베스트, '바이오·헬스' 미다스 손 뭉쳤다김도현 대표 등 '휴젤' 핵심 합류, '임상·L/O·의약품 인허가' 밸류업

이종혜 기자공개 2020-06-16 08:19:24

[편집자주]

창업 생태계의 마중물인 정책자금 홍수속에 최근 3년간 등장한 벤처캐피탈(VC)이 무려 50곳이 넘는다. 치열해지는 벤처투자업계에서 이들은 저마다 무기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신생 VC들의 탄생 스토리와 운용 철학 등을 짚어보고 그들의 생존 전략과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공한 벤처기업이 되긴 어렵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더욱 힘들다. 9000분의 1이라는 희박한 확률을 뚫어야한다. 후보물질 탐색부터 출시까지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은 10~15년이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만 평균 3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그 지난한 과정을 거쳐 성공한 팀이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성공한 벤처캐피탈이 되기 위해 닻을 올렸다. 스닉픽인베스트먼트는 벤처 투자 선순환을 여실히 증명하는 벤처캐피탈인 셈이다. 벤처의 편람(A to Z)을 잘 아는 팀이 모여 바이오벤처투자 분야에서 가장 신뢰받는 벤처캐피탈을 목표로 출범했다.

김도현 스닉픽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벤처캐피탈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다양한 경험을 가진 VC들이 유입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닉픽인베스트먼트의 강점은 무엇보다 바이오 전문성이다. 보툴리눔 톡신 등으로 잘 알려진 바이오 기업 ‘휴젤’을 창업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키워낸 경험을 가진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전문가들이 뭉쳤다. 이들은 단순 재무적투자자(FI)에만 머물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기업에 대해 임상과 라이선스 아웃, 의약품 인허가 가이드 등을 통해 육성에도 경쟁력을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 ‘바이오’ 전문성…성공적인 벤처 창업자가 성장파트너

스닉픽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6월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됐다. 전체 인력은 김 대표를 비롯한 전문 인력 6명이다. 지난해 설립 후 결성한 프로젝트펀드인 스닉픽 바이오1호 조합(31억원)은 글로벌링커스, 플랫바이오, 딥바이오 등 5개 기업에 이미 투자를 완료했다.

우선 탄탄한 인력 구성부터 눈길을 끈다. 성공한 벤처캐피탈은 관련 산업에 거의 평생을 종사했거나 직접 사업을 해봤고 엑시트까지 한 경험이 있다. 스틱픽인베스트먼트는 이 공식에 부합하는 벤처캐피탈이다. 특히 바이오처럼 전문성이 필수인 분야는 더욱 그렇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은 자본 출자뿐 아니라 FDA와 같은 인허가 과정을 돕고 해외 진출시 고리 역할도 해야한다. 스닉픽인베스트먼트는 이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본 휴젤 전현직 임원들이 참여했다. 바이오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창업, 제품 개발, 기업공개(IPO), 매각 등을 주도했던 창업자와 핵심 임원들이 다시 뭉쳤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UCLA MBA를 거친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출신이다. 컨설팅 회사 에이티커니코리아(A.T Kearney Korea)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근무했다. 휴젤 재직 당시 IPO를 비롯해 바이오 기업 투자 등을 담당했다. 2017년 7월 휴젤을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에 매각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휴젤 창업자인 문경엽 이사는 서울대학교 동물학 학사, 분자생물학 석·박사 출신이다. 중앙바이오텍을 거쳐 카이스트 연구교수로도 지냈다. 연구임원 출신인 이창진 이사도 합류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벤처기업을 직접 경험하면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발, 제품 인허가 등 헤쳐나가야 할 게 많다” 며 “휴젤은 당시 팁스 운용사로 선정됐고 오픈이노베이션 창업경진대회도 열며 액셀러레이터로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크로스, 올릭스, 스몰랩, 티앤알바이오팹 등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며 벤처캐피탈 창업에 대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 예비 글로벌 바이오 기업 선도 투자, 단계별 사업 밸류업

스닉픽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철학은 사명에도 나타난다. 스닉픽(sneak peek)은 신작을 미리 엿보다라는 뜻을 지녔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벤처기업을 미리 알아보고 선도적 투자를 할 예정이다. 특히 임상과 라이선스 아웃, 의약품 인허가 가이드 등을 통해 단순 투자가 아닌 육성에도 경쟁력을 보이겠다는 방침이다. FI이지만 준 전략적 투자자(SI)를 목표로 한다.

연구개발(R&D)전문가들의 기술 선별을 통해 초기 벤처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바이오 기업은 전임상 이전 단계에서 기술적 검증의 한계로 투자가 제한적이고 임상 이후에는 기업 가치가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우리는 기술적 검증 능력이 있어 기술력이 뛰어난 초기벤처를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허가와 상업화 컨설팅 능력도 갖추고 있다. 바이오벤처 기업은 임상단계 진입부터 인허가를 고려한 설계와 라이선스아웃(L/O)을 고려한 상업화 전략을 수립해야한다. 스닉픽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의약품·의료기기 인허가와 L/O, 직접 판매망 구축 경험이 있기에 앞을 내다보는 전략을 벤처기업과 함께 논의할 수 있다.

파트너로서 투자 구조도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도움을 줄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 사상 최초로 1조원 규모의 M&A 경험을 살려 IPO나 M&A 등 엑시트 다각화에 맞춰 적합한 투자구조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1호 펀드로 투자한 플랫바이오의 경우 시리즈A 선도투자를 하면서 회사의 핵심기술인 동소이식(Orthotopic)을 기반으로 한 면역항암제 등 기술 자료를 함께 논의했다”며 “플랫바이오 측도 투자자가 아닌 사업 파트너처럼 느껴졌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닉픽인베스트먼트는 블라인드 펀드 2개를 결성할 예정이다. 바이오 관련 높은 기술력과 인허가(상업화) 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주요 선진국 노인인구 급증으로 시장 규모 성장성이 높은 뇌질환이나 3세대 항암제, 바이러스 백신 및 치료제, 약물전달 기술 등을 주목하고 있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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