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장도 꿰찬 이수일 한국타이어 사장 [이사회 분석]사내 규정 따라 대표이사 겸직…조 사장, 참석률 저조·재판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20-06-29 14:06:4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09: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겸임하고 있던 이사회 의장은 각자 대표이사인 이수일 사장이 맡기로 했다. 조 사장은 완전히 한국타이어를 떠나지 않고 사내이사 지위는 유지할 전망이다. 그간 저조했던 이사회 참석률을 개선할지 주목된다.◇이수일 사장, '조현범 빈자리' 이사회 의장 꿰차
현재 조 사장은 재판을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주요 임원이 동원돼 협력사로부터 뒷돈을 수수하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아 기소됐고 재판부는 올해 4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아울러 6억1500만원의 추징금을 부여했다. 검찰은 형량이 적다며 즉각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조 사장이 항소심 준비를 고려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대표이사뿐 아니라 이사회 의장도 겸임하고 있었다. 이번에 대표이사 지위만 내려놓고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하면서 이사회 의장을 지속적으로 수행할지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조 사장은 회사 규정에 따라 이사회 의장을 내려놨다. 기존에 각자 대표이사로 있던 이 사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이어받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사회 운영 규정에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도록 돼 있다"며 "현재 추가로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 사장이 겸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 사장이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과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갈지도 주목된다. 앞서 조 부회장은 올해 3월 그룹 사상 처음으로 주주 서신을 보냈는데 이 사장과 공동 명의로 했다. 또 이달 17일에 있었던 현대차그룹과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건립 협약식에도 같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 사장, 이사회 참석률 개선 여부 주목…법정 다툼 탓 쉽지 않을 수도
조 사장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던 시기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이사회를 11회 개최했는데 이 중 5회만 참석했다. 올해도 부진했다. 올해 들어서는 5월6일까지 7회 열렸는데 두 차례만 참석했다.
반면 이 사장을 비롯한 다른 사내이사들은 참석률 100%를 기록했다. 조 사장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안건을 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조 사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도 이사회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올해 5월 초까지 5회 개최됐는데 2회 참석해 출석률 40%를 나타냈다. 반면 조 부회장은 4월14일에 열린 이사회에 불참했고 나머지는 모두 참석했다. 모든 안건은 가결됐다.
앞으로 조 사장이 재판을 지속하는 한 이사회 참석률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타이어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사장이 받은 형량이 최종 확정되면 한국타이어 대표로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조 사장이 개인회사 경영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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