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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애물단지서 복덩이로]오라CC, 제주 여행 특수 전망...실적 기대감대림산업 계열 글래드호텔앤리조트 소유...4월 대중제 전환 덕 개별소비세 면제 효과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7-17 10:25:59

[편집자주]

골프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퍼블릭과 회원제 불문 '풀 부킹'이 된지 오래다. 과거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퇴출 1호로 몰리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애물단지 신세를 벗었다. 영업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회원권 시세는 수직상승했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차입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장은 서서히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하고 있다. 주 52시간제와 온화한 기상여건에 더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도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고 있다. 더벨이 변화무쌍한 골프장 현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08: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여름을 맞아 여행을 다녀왔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십중팔구 제주도를 갔다왔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를 타고 말 그대로 '해외(海外)'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제주도 뿐이다. 골프장 중에서도 제주도 여행 특수를 맞이한 곳이 있다. 대림그룹 산하 골프장인 오라CC다.

오라CC를 운영하는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호텔 사업 부진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골프장만큼은 지난해보다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오라CC는 올해 회원제 골프장에서 일부 홀을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더 많은 고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소비세 감면 효과 덕에 이용객의 비용 부담을 덜었다는 평이다.

대림산업 산하 종속기업인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올해 1분기 매출 145억원, 영업적자 2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10억원, 영업적자 10억원보다 매출은 30% 감소하고 적자 폭 또한 3배 가량 확대됐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부진은 골프장이 아닌 호텔 사업 탓이었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사업소별 실적을 분기별로 비교하면 호텔 사업소의 고객 감소폭이 컸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많은 고객이 찾던 메종글래드제주호텔의 경우 올해 1분기 1만6637실이 고객에게 판매돼 지난해 1분기 3만3327실에 비해 실적이 50%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객이 줄고 공공장소에 모이지 않으려는 심리 탓에 호텔업의 타격이 컸다. 다른 사업소인 항공우주호텔, 글래드라이브, 글래드여의도호텔 판매 객실수 역시 전년 대비 10~30% 감소했다.

호텔 사업은 부진했지만 골프장은 그렇지 않았다. 오라CC 이용객수는 올해 1분기 2만74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368명에 비해 3% 감소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초기 여행 수요가 줄었음에도 이뤄낸 실적이었다. 오라CC가 아니었다면 글래드앤호텔리조트의 영업적자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던 셈이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3~4월에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5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제주도로 여행객이 몰리며 예상보다 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라CC는 제주공항 인근에 위치해 있어 골프 여행객의 접근이 편리하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이 오라CC에게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7~8월은 동남아 등 해외로 골프 여행객이 많아 오라CC 입장에서는 전통적인 비수기였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라CC는 이 덕에 지난해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 골프부문(오라CC)은 2019년 매출 163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매출 146억원, 영업이익 8억원 대비 매출은 12% 늘고 영업이익은 413%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로 회원제 골프장 중에선 높은 수익성을 보이기도 했다.


2018년 제주 지역에 눈이 자주 내린 탓에 영업이 가능한 날이 줄며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2019년에는 이런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제주도 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2018년에는 환경적인 영향만 있던 것이 아니다. 여행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주도 지역 골프장이 누리던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폐지 탓에 직격탄을 입었다. 제주도에서는 회원제 골프장에 부과되던 개별소비세가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면제였다. 이후 다른 지역과 형평성을 고려해 2016~2017년까지 75% 감면으로 하향 조정됐고 2018년부터는 혜택이 전면 폐지됐다.

2017년까지 유지되던 개별소비세 혜택이 종료되자 오라CC 이용객수가 급감했다. 2017년 14만5806명이던 이용객수가 2018년 13만2767명으로 1만명 넘게 줄었다. 오라CC는 고심 끝에 대중제 전환을 추진했다.

오라CC는 올해 4월 전체 36홀 중 절반인 18홀을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고객 증가 효과와 함께 세제 혜택까지 얻게 됐다. 대중제 골프장은 개별소비세가 면제다. 입장객 한명당 2만원 넘는 금액 부담이 줄며 대중제 홀 이용객 수가 증가할 전망이다.

오라CC는 애초에 대림그룹이 세운 골프장은 아니다. 1979년 개장해 3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시작은 삼호(현 대림건설)에서였다. 삼호는 1970년대 말 도급순위 5위에 오를 만큼 건설업의 강자였지만 중동 건설 시장에서 부실을 겪으며 1986년 대림산업에 인수됐다.

당시 삼호는 오라관광이라는 법인으로 관광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1977년 설립된 오라관광은 1979년 오라CC 개장에 이어 1981년 제주그랜드호텔(현 메종글래드제주호텔) 영업을 시작하며 제주도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 사업을 전개해왔다. 오라관광도 함께 대림산업 품으로 들어가며 현재에 이르렀다.

오라CC(출처=오라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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