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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애물단지서 복덩이로]안정 성장기 진입…M&A도 활발⑤연간 거래액 1조 돌파, SI·FI 다양화 눈길

김병윤 기자공개 2020-07-23 13:53:44

[편집자주]

골프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퍼블릭과 회원제 불문 '풀 부킹'이 된지 오래다. 과거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퇴출 1호로 몰리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애물단지 신세를 벗었다. 영업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회원권 시세는 수직상승했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차입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장은 서서히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하고 있다. 주 52시간제와 온화한 기상여건에 더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도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고 있다. 더벨이 변화무쌍한 골프장 현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골프장 산업이 안정적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한 차례 구조조정을 거치며 재무구조·수익성 개선을 이뤘고 여러 대중제 골프장과 일부 경쟁력을 보유한 회원권 골프장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제외하더라도 산업을 우호적으로 전망할 요소가 여럿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그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인수·합병(M&A)'이다. 골프장 거래가 늘면서 다양한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가 유입되고 유동성까지 풍부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산업을 풍성하게 할 플레이어 수와 실탄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수치로 잘 드러난다. 지난해 골프장 M&A(거래금액 공개된 딜 기준)는 13건 있었으며 거래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투자자(SI)부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자산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까지 다양한 주체가 골프장 M&A에 등판했다. SI-FI 간 컨소시엄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골프장 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골프존-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대표적이다.

올해 분위기도 유사하다. 코로나19의 영향력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장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골프장 M&A 거래액 역시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들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골프장 M&A는 △아트밸리 △더플레이어스 △남안동 △클럽모우CC △골프클럽안성Q 등이다. 이 가운데 골프클럽안성Q 매각의 경우 최근 예비입찰을 마친 상태다. △아트밸리 △더플레이어스 △남안동 △클럽모우CC 등 네 건의 거래가격은 총 54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아직 하반기가 남은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골프장 M&A 거래액은 충분히 1조원을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호황기를 맞은 산업의 분위기만큼이나 인수전의 열기 또한 뜨겁다. 클럽모우CC의 경우 두산그룹 구조조정에서 비롯됐으며 현재 모아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선정된 상태다. 올 6월 진행된 예비입찰에 20곳 이상이 참여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보유한 18홀 대중제 골프장 골프클럽안성Q의 매각 역시 흥행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진행된 예비입찰에 SI·FI 10곳 정도가 참여했다.

활발한 M&A는 가격 상승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일부 골프장은 시장의 예상을 훌쩍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최근 우협 선정을 마친 클럽모우CC 인수전이 단적이 예다. 우협으로 뽑힌 모아건설은 인수가액으로 1850억원을 제시했다. 시장의 예상가격을 200억∽300억원 정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밸류에이션 이슈는 인수자별로 분리·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인수자의 자금조달 능력이나 재무건전성 등에 따라 거래가격의 적정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소유하는 SI와 인수 후 매각해야 하는 FI가 골프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다를 수밖에 없고 SI는 FI 대비 더 높은 가격에 베팅할 수 있다"며"이번 클럽모우CC 인수전에서도 SI와 FI 간 가치 평가의 차이가 극명히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플레이어가 골프장 M&A에 참여한다는 점은 산업의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삼정KP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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