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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20년만에 부동산 유동화 검토 각사별로 진행, 일부 계열사 회계법인과 자산 선별 작업 중

이명관 기자공개 2020-07-23 09:13:5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1: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유휴자산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대상은 그룹 계열사가 보유 중인 부동산이다. 계열사가 각각 경영환경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 광교'가 대표적이다. 일부 계열사는 이를 위해 회계법인을 통해 자산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년 전 한화그룹은 전사차원에서 자산 유동화작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를 활용해 1조원 규모의 그룹사옥과 백화점 매장 등을 대상으로 유동화 작업을 벌였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부 한화그룹 계열사가 최근 국내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부동산 유휴 자산 처분과 관련해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동성 마련을 위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유휴자산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한화그룹도 선제적 유동성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중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부동산 유휴 자산 처분과 관련해 컨설팅을 받은 바 있다. 컨설팅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TF를 꾸리고 유동화할 자산을 선별했는데, 여기엔 상반기 매각된 현대제철 잠원동 사옥도 포함됐다. 자산 유동화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대기업들이 유동성 마련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번지기 시작했고,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장기화할수록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기업들은 너도나도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보험이나 다름없다. 대외변수에 뒤따른 충격을 상쇄하고,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비상금으로 보면 된다. 한화그룹도 마찬가지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전사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안은 없고, 각 사별로 경영환경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상황에 맞게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며 "최근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 광교가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 광교 매각을 진행 중이다. 새로 오픈한 갤러리아 광교 개발에 수천억원을 투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최근 3년 동안 현금흐름이 나빠져 재무구조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017년부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계열사 중 한화손해보험은 여의도 본사 사옥 유동화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만간 도입이 예정돼 있는 새로운 지급여력제도 킥스(K-ICS)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킥스가 도입되면 부동산 위험계수가 상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위험계수는 대략 25%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상승하는 만큼 더 많은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뒤따른다.

앞서 한화그룹은 20년 전인 2001년 전사 차원에서 유동화 작업을 진행했었다. 당시 유동화 수단으로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를 활용했다. 유동화 대상은 그룹 사옥 2곳(서울 장교동 및 소공동 한화빌딩)과 백화점 매장 3곳(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의 패션관과 명품관, 수원점) 등이다. 이들 부동산은 수익성이 좋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물건으로 장부가가 1조원 정도에 이르렀다.

당시 한화그룹은 그룹자산 유동화작업을 위해 별도 추진팀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했다. 한화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웠다. 다만 시장에선 대한생명 인수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봤다. 이후 실제 한화그룹은 대한생명을 8236억원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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