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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HDC현산-미래에셋, LOC 기한 만료...연장 미요청현산 "미래에셋 인수금융 필요성 없어"...인수 의지 진정성 의구심

이명관 기자공개 2020-07-20 10:41:0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8: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재원 마련을 위해 미래에셋대우로부터 발급받았던 투자확약서(LOC) 기한이 만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산업개발측은 미래에셋대우의 인수금융을 사용할 필요성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점을 종합할 때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 의지가 사라진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금융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만큼 현대산업개발이 거래종결을 하려면 부족분 만큼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악화하면서 금융권을 통해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인수재원 마련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현대산업개발의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현대산업개발에 발급한 인수금융 LOC의 만기가 지난 5월 만료됐다. 현대산업개발은 별도의 연장요청을 하지 않았고, LOC 효력은 그대로 소멸됐다. 작년 12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맞춰 발급된 LOC의 만기는 6개월이었다. 통상 인수금융 LOC 만기는 3~6개월인데, 거래대금 규모가 조단위였던 만큼 만기를 길게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 5월 기발급했던 LOC 만기가 도래했는데, 현대산업개발에서 별도의 연장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는 컨소시엄을 이뤄 아시아나항공 M&A를 추진 중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 규모는 총 2조5000억원 선이다.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구주 31.05%(6868만8063주)는 3228억원이다. 나머지 약 2조1800억원의 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신규자본으로 유입된다.

이번 거래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는 8대2 수준으로 인수대금을 부담하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조달해야 하는 총 자금은 2조101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와 함께 인수금융 주선도 맡았다.

초기 현대산업개발은 재원조달 계획을 살펴보면 △5000억원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4075억원은 주주배정 증자 △회사채로 3000억원 △8000억원이 인수금융이었다.

증자의 경우 당초 4075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주가가 하락하면서 유상증자 규모가 3207억원으로 약 870억원 줄었다.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해졌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예상에 없던 자산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5개 시공 사업장에서 받을 공사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3700억원을 마련했다.

유동화를 통해 부족 자금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인수금융 규모를 줄여 금융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토대로 보면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기존 8000억원에서 5000억원 선으로 줄었다.

인수금융 LOC 기한이 만료되면서 현대산업개발은 별도로 수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12월과 현재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 금융기관 투심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OC를 새로 발급하려면 투자심사 등 처음부터 프로세스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금융권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대한 현대산업개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돌연 진술과 보증(R&W) 위반 사유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거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다. 인수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시장에선 인수철회를 위한 명분쌓기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추후 인수 포기하게 되더라도 딜 무산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미리 유리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거래 종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 현대산업개발이 회사채 발행에 나설 때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요예측을 진행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인수금융의 필요성이 떨어졌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나 인수 철회로 가닥을 잡고, LOC 연장 요청을 일부러 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은 그럼에도 인수재원 마련은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인수금융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만기요청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계획대로 자금 조달은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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