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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 1000억 부채상환 '계열사' 자금력 동원 CP·외화사채 만기, 현금 811억 불과…300억 규모 사채발행, 롯데캐피탈 전액인수

최은진 기자공개 2020-07-23 08:00:5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3: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GRS가 기업어음(CP)과 외화사채의 상환을 앞두고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자금지원을 받았다. 약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사모사채를 롯데캐피탈이 인수하면서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1000억원에 가까운 부채 만기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조달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계열사 지원을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GRS는 주로 기업어음(CP)과 은행대출로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총 차입금은 4181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300억원, 유동성 장기부채 1007억원, 장기차입금 등은 2870억원 규모다. 장기차입금의 경우 대부분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형태이나 간혹 사모사채 발행으로 자금조달을 하기도 한다. 다만 이 역시 미즈호은행이나 미쯔비시은행 등 일본계 은행이 인수하는 형태로 조달한다.


일본계 은행 및 CP 중심으로 자금조달을 하는 롯데GRS가 최근 롯데캐피탈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모사채를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계열사로부터 우회적으로 자금지원을 받는 것과 다름없다. 발행한 사모사채의 만기는 2022년 7월 15일, 표면이자율은 2.84%로 3개월 후급이다.

롯데GRS가 갑작스레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운영자금 조달 때문이지만, 실상은 올해 닥친 부채 만기가 주된 이유다. 롯데GRS가 발행한 CP 가운데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만 8월과 9월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이다.

이에 더해 미츠이스미토모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한 외화사채 347억원의 만기도 12월 27일 도래한다. 총 950억원에 달하는 부채 만기가 한꺼번에 몰려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GRS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811억원에 그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 트랜스포메이션(DT) 작업 등에 투입되는 신규투자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채부담까지 안게 됐다. 부채 만기 물량에 대응하기에도 절대적으로 현금성자산이 부족하다. 롯데GRS의 실적이 적자에서 흑자로 호전되기는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자금조달 환경이 만만찮다는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일본 롯데그룹 산하에 속한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의 자금력을 동원했다. 롯데캐피탈은 호텔롯데를 최대주주로 롯데파이낸셜, 부산롯데호텔, 광윤사 등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주요주주로 있다. 롯데GRS는 롯데지주를 최대주주로 한국 롯데그룹에 편입된 계열사이나 호텔롯데, L제12투자회사, 부산롯데호텔 등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도 주요주주로 공존하고 있는 형태다.

롯데GRS 내부 관계자는 "부채를 상환하고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모사채 발행을 결정하게 됐고 여러 투자자 가운데 롯데캐피탈이 전액 인수하게 됐다"며 "롯데캐피탈과의 첫 거래이기는 하나 꼭 지원을 받겠다는 식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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