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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팽창하는 택배업계]택배 집중하는 ㈜한진, '2위' 자리 굳힌다택배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연내 부동산 등 추가 매각

유수진 기자공개 2020-07-23 09:14:07

[편집자주]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은 단연 택배업계다. 재택근무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소비의 장소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언택트 시대 호황기를 맞은 택배업계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4: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택배사업 키우기'에 한창이다. 비주력 사업과 부동산 등 유휴자산을 차례로 정리하고 택배 등 성장세가 가파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구조 개편은 한진그룹이 지난해 초부터 전사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중장기 비전 및 성장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예상보다 일찍 도래한 언택트 시대가 택배사업 확장을 위한 동력으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물량 증가세(연 10% 내외)에 코로나19 영향이 더해져 택배시장 확대 속도가 더욱 빨라졌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물량을 문제 없이 처리하기 위해선 터미널 증설 등이 필수적이다.

이같은 상황이 시장점유율 20%로 확고한 업계 2위를 노리는 ㈜한진에 기회가 될 지 주목된다. 현재 국내 택배시장은 '빅3'인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약 50%로 월등한 선두,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14~15%를 차지하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다.

◇경쟁력 갖춘 택배에 '투자'…2023년 점유율 20% 목표

㈜한진은 20일 택배시설 구축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는 CB로 조달한 자금을 △원주 허브터미널 신축(82억원) △동서울 물류기기 증설(66억원) △대전터미널 물류기기 증설(77억원)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한진은 택배사업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2023년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2850억원을 투자해 대전에 메가 허브 물류센터를 짓고 있는 데다, 전국 각 거점지역에 택배터미널을 신·증축하고 있다. 대전 메가 터미널이 완성되면 현재 평균 170만 박스 수준인 하루 처리가능 물량이 260만 박스까지 50% 이상 확대된다.

㈜한진이 짓고 있는 대전 메가 허브 물류센터 조감도.(사진=㈜한진)

자동화 설비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택배 자동분류기와 3D 자동스캐너 등 첨단 물류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면 분류작업 시간이 단축돼 생산성이 크게 높아진다.

㈜한진이 택배를 '선택과 집중'하게 된 건 매년 10% 내외씩 고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물량은 27억8980만개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택배시장은 전자상거래시장과 동반성장하며 7년만에 덩치가 두배로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성장잠재력이 더욱 무궁무진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 가능하다. ㈜한진의 택배사업은 올 1분기 택배사업은 매출액 2336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3.5%, 87.3%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발 언텍트 트렌드 영향으로 택배물량이 급증한 덕을 제대로 봤다. 올 상반기 ㈜한진의 택배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유휴자산·비효율사업 정리 '가속'…연내 추가 매각 추진

대신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이나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자산은 과감히 매각하고 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핵심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택배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는 지난해 2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에 따른 것이다. 당시 한진그룹은 KCGI가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대량 매집하며 지배구조 개편 등을 압박하자 이 같은 개혁안을 내놓았다.

중장기 비전에는 택배와 물류, 글로벌사업에 집중해 2023년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200억원, 영업이익률 4%를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 등이 담겼다. 특히 터미널 캐파 확충 및 자동화 투자를 확대해 택배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후 본격적으로 체질개선 작업이 시작됐다. 우선 활용도가 낮은 부동산을 처분했다. 지난해 동대구·서대구 버스터미널을 4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지난달 부산 범일동 부지(3필지)를 대우건설에 팔았다. 매각대금은 3067억원이다.


특히 지난 4월엔 렌터카사업을 롯데렌탈에 넘기기도 했다. 집중적으로 밀고 있는 핵심사업이 아닌데다 규모나 매출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엔 추가로 내놓을 부동산과 유동화 가능한 보유지분도 살펴보고 있다.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 실시로 경영효율화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투자재원 마련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자산매각을 실시하고 있다"며 "규모가 크진 않지만 연내 부동산 매각 몇 건 정도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와 하나금융, 아이에스커머스 등 사업과 크게 연관성이 없는 출자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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