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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4조' 삼성물산, 불황속 단단해진 재무구조 [CFO 워치]부채비율 70%대 유지, 전 사업 부문 실적 부진은 해결 과제

박기수 기자공개 2020-07-24 08:27:1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대외 환경이 불확실한 때 삼성물산이 '현금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유한 현금량이 어느새 4조원이 넘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으로 4조92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과 3개월 전인 1분기 말 현금보유량은 각각 3조3363억원, 3조6551억원이었다. 약 3달 간격으로 3000억원의 현금을 쌓으며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부문 등 총 4개의 사업부가 합쳐진 회사다. 각 사업 부문들이 하나의 회사처럼 독립된 개체로 움직이고 있다. 매출순으로 따지면 상사와 건설 부문이 가장 크고, 패션과 리조트 부문이 그 뒤를 잇는다. 즉 4조원의 현금은 4개 사업 부문의 현금량을 합친 값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2분기 삼성물산의 사업 부문 네 곳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사업 부문은 상사부문이다. 작년 2분기 매출 3조5650억원을 기록했던 상사 부문은 올해 2분기에는 3조170억원으로 약 15.4% 감소한 수치만을 기록했다.

상사 부문은 영업이익 역시 130억원만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70억원을 기록했던 작년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약 51.9% 줄어들었다. 삼성물산을 떠받치는 건설 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8%, 6.3% 감소했다. 건설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8420억원, 148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전 사업 분야 걸친 삼성물산의 부진의 요인 중 하나로 대부분의 산업 수요를 위축시킨 코로나19로 보고 있다. 물동량과 글로벌 트레이딩 물량의 수가 줄자 상사 부문이 곧바로 타격을 입었고, 패션 부문과 리조트 부문 역시 국내 소비가 크게 위축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급감했다. 패션 부문과 리조트부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0.27%, 0.88%에 그친다.

늘어난 현금량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통상 불확실성이 짙은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경영 최우선 과제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삼성물산 뿐만아니라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현금 마련을 우선 과제로 삼으며 위기 상황을 대처하고 있다.

전사 재무구조도 여전히 우량한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부채비율은 2분기 말 연결 기준 77.6%를 기록 중이다. 전분기 말 79.8%보다 소폭 낮아졌다. 작년 말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업체인 R&I(Rating and Investment Information)가 삼성물산의 장기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운 경영 상황이 예상되나 사업구조와 비용 효율화 노력 등을 지속해 손익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면서 "부문별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경영 환경에 적합한 전략 실행으로 연간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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