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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애물단지서 복덩이로]HDC, 수익성 떨어지는 오크밸리 '돌파구는'유휴부지 18홀 골프장 개발, 오크크릭GC 기존 9홀→18홀로, 수익성 개선 차원

이명관 기자공개 2020-07-29 08:21:27

[편집자주]

골프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퍼블릭과 회원제 불문 '풀 부킹'이 된지 오래다. 과거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퇴출 1호로 몰리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애물단지 신세를 벗었다. 영업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회원권 시세는 수직상승했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차입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장은 서서히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하고 있다. 주 52시간제와 온화한 기상여건에 더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도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고 있다. 더벨이 변화무쌍한 골프장 현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08: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건설사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건설업과 결이 다른 이종 산업 진출을 모색 중이다. 대표적인게 레저 산업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매물로 나온 대형 골프리조트인 오크밸리를 인수하며 레저사업 확대에 나섰다.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고급 호텔인 파크하얏트 호텔을 운영해 왔지만 골프장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크밸리는 콘도와 골프장, 스키장 등으로 이뤄진 대형 리조트다. 그 중에서도 골프장이 메인이다. 총 63홀을 운영 중인데 회원제가 핵심이다. 대중제는 9홀에 불과하다. 회원제는 수익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대중제 골프장을 추가로 개발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비핵심자산 분류 후 매각, 새 주인 현대산업개발

오크밸리의 원 소유주는 한솔그룹이다. 그룹 계열인 한솔개발이 1998년 오크밸리를 개장했다. 야심차게 개장한 종합리조트는 기대와 달리 이익을 내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만성 적자 기조를 보였다. 덩달아 설비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실의 골은 깊어졌다.

부실이 심화되면서 그룹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했다. 수차례 증자를 통해 한솔개발에 투입된 자금은 3000억원을 상회한다. 하지만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반짝 순이익(28억원)을 냈던 2016년을 제외하곤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오크밸리는 한솔그룹에게 애물단지나 다름없던 셈이다. 결국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되면서 2018년 말부터 매각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수자로 등장한 곳이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자본확충 형태로 오크밸리를 인수했다. 오크밸리의 재무구조가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태여서 구주를 인수할 경우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야 했다. 이에 따라 신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오크밸리 인수에 투입된 자금은 580억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오크밸리 인수에 나섰다.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선 주택의존도를 줄이는 게 숙제나 다름없었다. 다른 대형 건설사와 달리 주택사업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정부 정책이나 경기 변동성 등 대외변수에 대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기존 호텔HDC를 축으로 호텔을 비롯한 레저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기여도는 미미한 편이었다.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레저 부문의 매출은 620억원 수준으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대에 불과했다. 오크밸리 매입 이후 레저사업 매출은 1500억원대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향후 운영 측면에서 사업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증대도 기대된다. 오크밸리 인수를 통해 현대산업개발은 총 2곳의 리조트를 보유하게 됐다. 강원도 고성군에 아이파크 콘도를 비롯해 강원도 정선군엔 작년 개관한 리조트 '파크로쉬(PARK ROCHE)'도 운영 중이다. 총 사업비 505억원이 투입된 이 리조트는 지하 2층~지상 12층, 총 204실 규모로 조성됐다.

△오크밸리CC 전경

◇대중제 27홀 개발→90홀 프리미엄 골프장 탈바꿈

오크밸리는 국내 최초로 민간자본을 투입해 조성된 관광단지. 부지면적만 1135만㎡에 달한다. 골프빌리지는 회원제 골프장(36홀)인 오크밸리CC, 대중제골프장(9홀)인 오크크릭GC, 콘도 A·B동 등이 있다. 스키빌리지는 회원제 골프장(18홀)인 오크힐스CC, 콘도 C·D동, 스노우파크(스키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63홀 중 9홀을 제외한 나머지가 대중제다. 회원제가 주력이다 보니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회원제는 대중제보다 근본적으로 수익성이 좋을 수 없다. 개별 소비세와 체육진흥기금으로 1인당 약 2만5000원을 더 내야한다.

또 골프장의 땅 등에 대한 재산세율이 대중제의 10배 이상이다. 똑같은 입지에 똑같은 골프장이라면 퍼블릭이 회원제에 비해 1인당 그린피 4만원 정도의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이를 고려해 현대산업개발은 오크밸리 인수 이후 추가로 대중제 골프장 개발을 추진 중이다. 대중제 골프장 18홀을 신규 개발하고 기존 소규모였던 대중제 오크크릭GC에도 9홀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골프장은 앞서 한솔개발이 2009년 지자체인 강원도청으로부터 받은 골프장 조성 사업계획의 일환이다. 한솔개발은 18홀 회원제 골프장 ‘Tom Fazio CC'를 오크밸리 유휴부지에 조성하려고 했지만 10년째 표류상태였다.

대중제 27홀이 추가로 개발될 경우 오크밸리는 총 90홀 규모의 골프코스를 갖춘 초대형 골프리조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에 더해 부정적 평가가 있던 접근성 문제도 해결된 만큼 향후 대중제 개발이 마무리되면 수익성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크밸리는 그동안 접근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런데 제2영동고속도가 개통되면서 접근성 문제를 해소했다. 서원주 IC와 인접해 있어 서울에서 1시간이면 도착 가능하다.

이미 회원제 골프장으로 페어웨이와 그린 관리가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이용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크밸리는 동계시즌 휴장을 하고 3부 야간 라운드도 진행하 않아 골프장 컨디션이 좋은 편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오크크릭GC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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