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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수익성 약화 원인 '과도한 오토금융' 현대·기아차 캡티브 비중 90%,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이장준 기자공개 2020-07-28 10:46:0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09: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자동차(오토)금융 의존도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추세다. 모기업 현대·기아자동차의 캡티브(captive) 자산이 90%에 육박한 탓이다. 신용등급마저 하락해 조달 비용이 커진 상태여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해법 찾기가 필요해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1분기 말 기준 오토금융 자산은 21조6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19조6420억원 대비 10% 늘었다. 같은 기간 논오토(non-auto)금융 자산은 79055억원에서 7조5132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의 오토금융 의존도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상품자산에서 오토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71.3%에서 74.21%까지 확대됐다. 2018년 말 70.72%였던 오토금융 비중이 지속해 늘었다.

올 2분기에는 그 비중이 보다 더 늘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기간 부동산 관련 금융규제가 강화돼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총량 규제를 비롯한 일반대출 규제로 논오토부문이 주춤했다"며 "2분기에는 자동차가 더 팔리면서 오토금융 비중이 더 커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현대카드 IR 자료

덩달아 수익성도 줄었다. 1분기 말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43억원으로 1년 전 931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정작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를 1741억원에서 1555억원으로 크게 줄이는 등 비용을 절감했다는 점에서 보면 실제 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상태로 분석된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133억원 가량 줄어든 85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의 오토금융은 대부분 모기업 현대·기아차와 맞물려 있다. 3월 말 기준 오토자산 89.3%가 현대자동차그룹 하청 업체들과 연계영업 등을 통해 발생한 몫이다. 곧 현대·기아차 매출 실적에 따라 현대캐피탈 실적도 출렁이는 구조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월 평균 내수시장 차 판매대수는 10만5000대였다. 올 1월과 2월에는 각각 8만5000대, 6만8000대 수준에 그쳤다. 개소세 인하로 3월에는 자동차 12만3000대를 팔며 그나마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1분기 전체로 보면 3월 판매량도 1~2월 감소폭을 만회한 수준은 못됐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평가의견

현대캐피탈 오토금융은 특히 신차 비중이 높다는 점도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신차자산 비중이 전체의 68.2%다. 신차금융은 중고차금융에 비해 신용위험은 낮지만 그만큼 수익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0(안정적)'으로 떨어져 조달비용이 확대된 상태란 점이 주목된다.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모회사 지원 여력이 약화하자 금융 계열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도 영향을 받은 경우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금융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캐피탈도 시장 점유율을 많이 빼앗겼다"며 "신용등급이 떨어져 조달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원을 보다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수익 모델 다각화 일환으로 중고차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8년부터 운영하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플카', 현대캐피탈이 인증한 딜러사가 직접 중고차를 매입해서 수리까지 마친 뒤 판매하는 '인증중고차' 서비스 등이 그 일환이다. 다만 아직까지 확실한 역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연장선에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유럽법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 Hyundai Capital Bank Europe GmbH)은 2월 글로벌 렌터카업체 식스트(Sixt)의 자회사 식스트리싱에 대한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분 인수 절차를 위해 HCBE에 지난달 2213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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