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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M&A' 판타지오, 주총 앞두고 '폭풍전야' 8월·9월 두 차례 소집, 중국계 자본 빠진 후 경영권 갈등 촉발

신상윤 기자공개 2020-07-29 12:18:0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변경 후 잡음이 길어지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사 '판타지오'가 폭풍전야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국계 자본이 회사를 떠난 뒤 경영권을 두고 인수권자 사이에 갈등이 소송 등으로 번졌다. 갈등의 당사자들은 오는 8월과 9월 소집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판타지오는 오는 8월 10일과 9월 25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당초 8월 임시주주총회는 이사 선임을 위해 소집됐으나, 이사 선임의 수를 현행 '3명 이상'에서 '3명 이상 7명 이내'로 바꾸는 정관변경 안건을 다루기로 했다. 이사 선임을 위한 안건은 오는 9월 임시주주총회를 다시 열어 논의할 예정이다.

판타지오는 아이돌그룹 아스트로, 위키미키 등을 비롯해 다수의 연예인이 소속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2014년 코스닥 상장사 에듀컴퍼니에 흡수합병되며 코넥스시장에서 이전 상장했다.

판타지오는 올해 4월 중국계 최대주주 골드파이낸스코리아가 엘앤에이홀딩스 외 5인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중국 JC그룹의 한국지사 형태로 2016년 12월 판타지오 경영권을 확보했다. 최근 JC그룹이 오너십 이슈로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4년여 만에 판타지오는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여기까지는 통상적인 인수합병(M&A) 과정이다. 그러나 박해선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박 대표이사는 경영권 매각과 맞물려 아이스타글로벌과 와이앤지컴퍼니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었던 만큼 이 결정에 어려움은 없었다. 여기에 '밸류1호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문제는 유상증자와 CB 투자자들이 박 대표이사의 우군이란 의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자금을 납입해 확보할 신주 규모는 4768만주를 넘어선다. 현재 발행 주식 총수의 65.6% 수준이다. 신주 발행을 통해 지분율 39.6%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에 골드파이낸스코리아로부터 최대주주 지위를 인수한 엘앤에이홀딩스(지분율 11.46%·주식 수 833만3334주)는 법원에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엘앤에이홀딩스는 최근 임시주주총회에 검사인을 선임할 수 있다는 법원 판결까지 받아냈다.

이와 관련 박 대표와 엘앤에이홀딩스의 첫 각축전은 다음달 1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현재 판타지오 이사진은 박 대표이사와 시양양 사내이사, 정돈천 사외이사 등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이사 선임의 폭을 넓혀두고, 9월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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