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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레이더]정일부 IMM인베 CIO "회수보다 투자 '성장단계별' 방점"VC서 PE 투자까지 라인업…2000억 실탄 '유니콘·스케일업' 타깃

임효정 기자공개 2020-08-06 08:11:44

[편집자주]

장기간 호황을 거듭해 온 벤처캐피탈이 올해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를 만났다. 양적성장 일변도였던 벤처캐피탈 패러다임이 강제적으로 전환기에 접어들고 투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예기치 못한 이벤트로 단기적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일부는 발 빠르게 장기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다. 투자와 펀딩, 회수 등 각 벤처캐피탈이 준비하는 전략을 조명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 가능한 기업에 초기단계부터 투자해 함께 큰다'. 벤처기업의 조력자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추구해온 가치다. 크래프톤, 위메프 등 유니콘기업에 추가 투자를 거듭하며 동반성장을 해 온 배경이다.

올 하반기 역시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계획이다. 2000억원대 대형 펀드를 결성해 실탄을 마련한 만큼 팔로우온 명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코로나19' 변수는 또 다른 투자 기회로 삼는다. 포스트코로나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시해 투자 전략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IPO시장 경색 회수 미뤄, '기술금융펀드' 선도기업 투자처 물색

IMM인베스트먼트는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회수보다 투자에 방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투자를 위한 실탄은 마련했다. 기술금융투자(TCB)펀드인 '2020 IMM 벤처펀드(2060억원)',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4호(600억원)' 등을 조성했다.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CIO)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CIO)는 "올해는 엑시트보다 투자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펀드 설정액도 2000억원 이상으로 적지 않은 규모이기 때문에 유니콘기업, 스케일업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수가 다소 지연된 데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IPO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 크다. 하반기 ?IPO 이후 주가 추이를 살피며 엑시트 기회를 엿보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방향성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각 업계 선도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지향한다.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면서 의미 있는 지분을 가져가겠단 전략도 유지 중이다.

눈여겨본 기업 투자는 일회성에 끝나지 않는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기업에 후속 투자(팔로우온)를 이어간다는 점은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벤처펀드는 물론 메자닌과 사모펀드(PEF)까지 걸쳐 있는 업무 영역이 이를 뒷받침한다.

성장단계별 투자를 단행한 대표적 사례로 크래프톤을 꼽을 수 있다. 2009년 크래프톤에 처음으로 투자한 이후 2014년 추가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2018년 VC에서 PE로 투자 영역을 확대해 2000억원 규모의 통 큰 베팅을 이었다.

과거 벤처펀드로 투자했던 위메프에 최근 12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백패커(아이디어스), 마이리얼트립 등도 팔로우온으로 성장을 도모한 케이스다.

정 대표는 "스케일업을 통해 유니콘 기업을 만드는 것도 추구하는 전략 중 하나"라며 "벤처기업가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역시 투자에 집중한 만큼 '2020 IMM 벤처펀드'의 집행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금 속도로 봤을 때 2000억원이 소진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내년 여름께 50% 이상 집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헬스케어 집중…'포스트코로나' 라이프스타일 주시

바이오·헬스케어는 여전히 주력할 분야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순수 바이오·헬스케어 비중은 30~40%를 차지한다. IT융합 분야까지 합하면 50%에 달한다.

정 대표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십수년 전부터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왔기 때문에 결실을 보고 있다"며 "의사, 약사 출신 심사역이 중심이 돼 바이오와 IT를 연계하는 부분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는 위기이자 기회다. 해외 투자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이에 빠르게 대응해 국내에 기반을 둔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현재 투자를 검토하는 해외기업 중 하나도 100% 자회사가 국내에 있어 실사 등 어려움이 크지 않다.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은 IMM인베스트먼트가 강조하는 투자 전략 중 하나다. 이 같은 전략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화를 기회로 바꾸는 데 일조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심부름·배달 서비스업체인 달리자에 투자를 집행했다. 무관중 경기·공연이 일상화된 변화에 맞춰 방송중계 서비스에도 현재 투자를 검토 중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생활패턴 변화를 파악해 매력적인 투자처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코로나 백신이 개발된 이후 지금과는 또 다른 생활패턴이 예상된다"며 "이 부분에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 예상되는 생활패턴을 연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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