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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경동나비엔, 이젠 수출 기업…미국 매출 한국 넘었다코로나19에 락다운에 온수기 수요 늘어…2024년까지 920억 투자해 美 공장 건설

김은 기자공개 2020-08-24 08:17:3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이 북미 시장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오히려 북미 시장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며 올 상반기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커졌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에 920억원을 투자해 물류창고 및 현지 공장 건설 계획까지 세웠다. 미국 법인은 향후 글로벌 영업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올 상반기 매출 3519억원 가운데 북미 매출 비중은 51%로 절반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북미 시장 매출은 18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가량 증가했다.

국내 보일러 내수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북미 등 해외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시장 정체분을 상쇄시켜주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수준이다.

상반기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 러시아는 2% 증가했으며 중국의 경우 52%, 기타 해외 지역은 14% 급감해 타격을 입었다. 중국의 경우 수주 실적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으나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설치 및 시운전 등이 늦어지면서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경동나비엔이 올 상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북미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코로나19에 따른 락다운 조치로 집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보일러와 온수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시아가 코로나 19로 어려움에 처했던 올 초 미국 도매상(홀세일러)들은 위기가 닥치기 전에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섰고 당초 예상보다 많은 제품을 매입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06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경동나비엔은 진출 10여년 만에 북미 콘덴싱 가스보일러·온수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율이 낮은 저탕식 온수기가 선점하고 있던 북미 지역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인 콘덴싱 기술을 보급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미국 버지니아주 제임스시티 카운티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미국에 수출 중인 보일러와 온수기는 국내 평택 서탄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우선 현지 공장을 인수해 1차로 물류창고를 건설한 뒤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총 2만5000평 규모의 현지 보일러·온수기 생산공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비와 건물 증축 비용 등을 포함해 최종 투자 예상 금액은 총 920억원 규모다. 이번 투자로 인해 경동나비엔은 물류비 감소와 함께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일러와 온수기 모두 수요가 높은 동부 시장과 인접해 있으며, 버지니아 항구와 거리도 가까워 자재수급과 물류 배송이 모두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버지니아주에서 항만 경제 및 인프라 개발구 교부금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현지에서도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긍정적이다.

경동나비엔은 이와 함께 올해 미국, 러시아, 중국 외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신규 거래선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신규 성장 동력 마련으로 인해 재무구조는 지난해보다 취약해졌다. 생산규모를 키우기 위해 미국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단기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기존 대비 14.56% 포인트가량 상승하면서 110%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비율 역시 18.7% 상승하면서 41.61%로 늘어났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해외 매출 중에서도 단연 북미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제품 설치와 서비스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미 성능과 품질에 대한 검증이 끝난 시장 1위 제품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것이 북미 호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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