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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중단 국민은행 무역금융펀드, 회계실사 '분수령' 내달 현지 회계법인 실사보고서 나올 듯...상환 계획 윤곽, 원금 일부 회수 가능성 기대

이효범 기자공개 2020-08-24 08:08:1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판매한 무역금융펀드에 환매중단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현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과를 토대로 펀드 운용사가 구체적인 상환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까지 원금 전액을 회수하기는 어렵지만 일부를 회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바락자산운용(Barak Fund Management)은 현지 회계법인으로부터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회계실사를 받고 있다. 운용사의 자체적인 자산평가와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늦어도 다음달 실사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과 11월 판매한 삼성솔루션바락무역금융펀드1호, 2호펀드를 판매했다. 이 상품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바락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다. 1호와 2호 펀드는 만기 1년으로 각각 150억원, 170억원 씩 판매됐다.

모펀드인 바락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는 개방형으로 원래는 언제든지 환매 가능하다. 주로 아프리카 지역 원자재 무역거래에서 발생하는 채권에 투자한다. 하지만 올들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무역길이 막히면서 펀드 역시 투자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환매 중단이 불가피해 지면서 국민은행이 판매한 펀드에 불똥이 튀었다.

바락자산운용은 잠정적으로 무역금융펀드 환매를 내년 3월까지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펀드 실사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환매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 국민은행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수탁사로부터 받은 의견에 따라 내년 3월까지 환매를 중단하는 건 기정사실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회계실사 결과를 토대로 투자원금을 3월에 모두 상환할 것인지 아니면 그 전이라도 가능한 선에서 일부를 상환할 것인지, 혹은 또다른 옵션을 둘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국민은행이 지난해 판매한 펀드 만기는 원래대로라면 올해 10월과 11월이다. 문제는 올초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불거졌다. 이를 우려한 2호펀드 수익자들은 중지를 모아 만기전 조기상환을 추진키로 했다. 폐쇄형인 2호 펀드 수익자는 4명으로 전원 동의를 통해 환매요청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투자펀드인 바락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가 10월말까지 환매를 중단키로 하면서 2호펀드의 자금회수 계획도 무산됐다.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무역 중단 상황이 10월 경에는 해소될 것으로 봤다. 예상과 달리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내년 3월까지 환매중단이 불가피해졌다. 덩달아 오는 10월 만기인 1호펀드 환매도 어려워진 셈이다.

국민은행은 향후 운용사의 상환계획을 토대로 펀드 수익자들에게 설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최근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불거진 라임이나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결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민은행은 런던법인을 통해 바락자산운용 본사를 직접 찾아 펀드매니저와의 미팅을 실시하는 등 현장점검을 했다. 또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수익자들에게도 펀드 운용상황을 업데이트하고, 금감원에도 이를 보고 했다.

바락자산운용은 2008년 9월 설립된 무역금융 전문 운용사다. 아프리카 지역의 무역금융에 주로 투자한다. 60여명 규모로 20명 가량이 투자인력이다. 운용사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최고투자책임자(CIO)모두 10년 넘게 원자재 트레이딩 비즈니스에 몸담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운용규모는 1조4000억원 가량으로 최근 3년간 운용자산이 큰폭으로 늘었다. 국민은행 판매 펀드가 투자한 무역금융펀드에는 주로 기관이 자금을 태웠다. 해외 연기금과 패밀리오피스 투자 비중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또 국부펀드 등에서도 투자를 실시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사태의 궁극적인 원인을 코로나19에 따른 무역거래 둔화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복잡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자산매각을 요구하기 보다 사태수습을 예의주시하는 편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버락자산운용은 코로나 사태 이후 지난 6월까지 충당금을 쌓았고, 이후 펀드 기준가도 점차 회복되는 추이를 보이기도 했다.

앞선 관계자는 "재간접 투자한 펀드 실체를 확인했고, 자산도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환매중단은 국내에서 벌어진 사모펀드 사태와는 결이 다르다"며 "현지 운용사의 구체적인 상환계획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또다시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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