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기침체에도 '직원 급여' 지켰다 [Company Watch]매출 대비 종업원급여 비중 오히려 상승, 등기임원 보수 감소
김경태 기자공개 2020-08-26 10:19:3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1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들어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직원 급여를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 현금 확보를 최우선하는 가운데 직원 급여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직원 수는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늘었고, 급여 총액도 증가했다. 반면 등기임원에 대한 보수는 작년보다 줄었다.24일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직원에 지급한 연봉 총액은 2조6859억원이다. 전년 동기 2조6845억원보다 0.1% 증가했다. 직원 수는 6만9517명으로 0.3% 늘었고,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39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동일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처럼 자동차 생산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 전 계열사에 '현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하고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섰다. 수중의 돈을 늘리기 위해 마른 수건을 짜는 가운데서도 직원들의 급여를 지킨 셈이다.
임원의 급여는 작년과 비교해 줄었다. 반기보고서의 미등기임원 급여는 올해 상반기 639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649억원이었는데, 1.5% 감소했다. 이는 미등기임원 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작년에는 450명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374명으로 줄었다.
등기임원에 지급한 돈도 줄었다. 현대차의 작년 상반기 등기이사 급여 총액은 46억6400만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43억4200만원으로 6.9% 감소했다. 등기이사 수는 5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등기이사 1인당 급여 평균은 8억6800만원으로 7% 줄었다.

현대차의 전체 매출에서 임직원에 대한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을 봐도 직원들에 대한 급여를 지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감사보고서에는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종업원급여'라는 항목이 있다. 이는 직원과 임원뿐 아니라 인건비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포함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종업원 급여는 3조116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271억원)보다 0.3%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23조4060억원)에서 종업원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외형이 줄어드는 가운데 다른 비용을 아끼면서도 급여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비중이 상승한 것이다. 실제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 및 상품 사용액'은 14조8754억원으로 7.5% 줄었다. 두 번째로 비중이 큰 '기타 비용'은 3조5287억원으로 5.0% 감소했다.

이런 급여 관련 수치는 오너 3세 경영자인 정의선 수석부회장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2018년부터 사실상 전면에서 그룹을 진두지휘하면서 직원들의 처우와 복지 등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구상하던 방안을 행동에 옮겼다. 운동화도 허용하는 자율복장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와 같은 책들을 탐독하며 1980~1990년대생 청년층 직원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자 올해 4월말 임원 급여 반납을 발표했다. 전 계열사 임원들이 자율적인 참여로 20%를 반납해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시 직원들은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고 책임은 최대한 임원 이상급에서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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