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나은행, 英 신재생에너지펀드 '투트랙' 회수 총력 현지 파산관재인 임명절차 착수…법적절차 병행, 차주와 커뮤니케이션 지속

이민호 기자공개 2020-08-27 07:56:4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07: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에서 판매한 영국 신재생에너지 펀드의 만기 연장 가능성이 높아지며 자금회수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은 영국 현지 법무법인을 선임해 기한이익상실(EOD) 선언을 통해 차주의 보유자산을 현금화하는 법적절차를 개시하는 한편 이와 별개로 차주와의 개별 협상을 지속할 방침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말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UK 신재생에너지'의 환매 연기가 확실시되며 펀드운용사 IBK투자증권·포트코리아자산운용·골든브릿지자산운용과 펀드판매사 하나은행이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의 ‘UK 신재생에너지’ 전체 판매금액은 535억원이다. 2018년 7월부터 총 5개 펀드로 나눠 순차적으로 설정됐으며 운용사별 설정금액은 IBK투자증권이 165억원,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이 240억원, 골드브릿지자산운용이 13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각 펀드의 만기는 설정 이후 2년 1개월로 만기 1개월 전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5개 펀드는 이번달말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이번달말 만기를 처음으로 맞는 펀드는 165억원 규모 IBK투자증권 설정분이다.

이들 펀드는 영국 신재생에너지업체 알링턴에너지(Arlington Energy)에 발전시설 건설 관련 부지매입과 건설비용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기 위해 설정됐다. 국내 증권사와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해외운용사 하이파에셋매니지먼트(Hypa Asset Management·하이파)의 역외펀드인 ‘SA SPC(Strategic Advantage SPC)’의 포트폴리오 일부인 ‘Arlington 1~4 SP’에 투자하는 구조다.

이들 펀드는 애초 올해 3월 알링턴에너지가 1차 이자납부에 실패하면서 환매 연기 가능성이 높게 전망됐다. 각 펀드에는 설정 이후 1년마다 이자를 지급하도록 돼있는데 2년 1개월 만기상품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기간 절반에 이르러 중간 이자를 수취하는 셈이다. 알링턴에너지는 1차 이자납부 시기를 1개월 이후로 미뤘지만 4월이 돼서도 이자지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알링턴에너지가 이자납부에 실패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국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장이 얼어붙으며 건설을 마친 발전시설을 사들일 원매자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링턴에너지는 애초 발전시설을 준공한 이후 리세일하고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리파이낸싱을 통해 상환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리세일과 리파이낸싱이 모두 어렵게 됐다.

국내 운용사들은 해외 운용사 하이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투트랙으로 자금회수에 노력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4월 1차 이자지급에 실패한 이후 EOD를 선언한 상태다. EOD가 선언되면 알링턴에너지 보유자산을 매각해 상환자금을 마련하는 법적절차를 밟을 수 있는데 현재 현지 법무법인을 통해 알링턴에너지와 선임할 파산관재인을 조율하는 단계다.

대주 측은 알링턴에너지가 보유한 일부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부지와 시설을 매각해 상환자금 일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ESS 관련 시설을 낮은 가격에라도 잔여펀드 만기 이전에 최대한 빨리 현금화할 수 있는 파산관재인을 선임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알링턴에너지 측은 자산매각에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파산관재인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EOD 선언에 따른 법적절차와는 별개로 알링턴에너지와의 프라이빗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법적절차에만 의존할 경우 오히려 차주 측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단절하거나 법적분쟁으로 번져 회수기간이 예상보다 연장될 위험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만기가 돌아오는 영국 신재생에너지 펀드 관련해 내부적으로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아직 운용사로부터 최종 통보가 오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며 “운용사에서 공식 통보가 오는대로 투자자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