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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브릿지, 긴 침묵 깨고 4년만에 바이아웃 투자 해피콜 이후 첫 경영권 인수…배터리시장 확대 베팅

김병윤 기자공개 2020-08-31 08:40:2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1: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방용품업체 해피콜 투자 후 다소 잠잠한 행보를 보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이하 이스트브릿지)가 X레이 2차전지 검사장비 업체 이노메트리 경영권 인수에 나서 시장의 관심을 끈다. 이노메트리는 배터리시장 확대에 힘입어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추가 성장을 꾀하고 있다. 긴 침묵을 깬 이스트브릿지의 베팅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이스트브릿지는 지난 25일 X레이 2차전지 검사장비 제조업체 이노메트리의 지분 43.52%를 사들이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노메트리의 최대주주인 LCD 부품제조업체 넥스트아이의 지분 36.52%와 2대주주인 김준보 이노메트리 대표이사 지분 7%가 거래 대상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스트브릿지가 이노메트리 인수를 위해 1년 가까이 공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 이노메트리 주주·경영진과 우호적 관계를 쌓으며 경영권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트브릿지에 지분을 넘긴 넥스트아이와 김 대표는 이노메트리의 주주로 남는다. 이노메트리의 올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넥스트아이와 김 대표의 지분율(올 상반기 말 기준)은 각각 40.62%, 17.21%다. 이번 거래 후에도 넥스트아이와 김 대표의 지분율은 각각 4.1%, 10.21%다.

이는 경영권 매각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008년부터 이노메트리의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누구보다 회사의 사정과 경영 전략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트브릿지 입장에서도 필요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넥스트아이는 핵심시장인 중국과의 네트워크를 위해 중요한 동반자로 평가된다. 넥스트아이의 최대주주는 중국 뷰티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인 유미도그룹이다. 유미도그룹은 중국 내 300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중국 내에서는 최대 뷰티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진출을 확대하는 이노메트리 입장에서는 우호적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노메트리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 외 중국의 비야디(BYD), 닝더스다이(CATL)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헝다·완샹 등 신규 중국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스트브릿지의 이노메트리 인수는 2차전지시장의 성장성과 연계된다는 평가다. 이노메트리는 자동차·휴대폰 배터리의 내부 결함을 잡아낼 수 있는 X레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의 쓰임새가 커지면서 안정성 검사 역시 중요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노메트리의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노메트리의 최근 5년 간 매출 비중은 자동차 2차전지 검사기가 60∼70%고, 휴대폰 2차전지 검사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 안팎을 오가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7∼20%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노메트리는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마트용 2차전지 검사장비에 이어 이어폰용 2차전지 검사장비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노메트리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장착한 2차전지 스태킹(stacking) 사업 역시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며 "제품·매출처가 다변화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업체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스트브릿지의 경영권 인수 딜은 2016년 주방용품업체 해피콜 이후 4년여 만이다. 당시 이스트브릿지는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PIA와 해피콜을 공동으로 사들였다. 거래가격 1800억원 가운데 이스트브릿지와 골드만삭스가 각각 500억원과 400억원 책임졌고, 매도자인 이현삼 해피콜 창업주가 100억원 다시 투자하는 구조였다. 나머지 8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채웠다.

이번 이노메트리 인수는 현재 조성하고 있는 3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3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은 올 10월경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규모는 4000억∼4500억원 정도로 파악되며, 이노메트리 경영권 인수는 3호 블라인드펀드의 첫 거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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