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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자산 덩치 줄이고 이커머스 차별화에 '방점' 글로벌 경쟁사 벤치마킹…물류망 확보보다 수익성 개선

노아름 기자공개 2020-09-04 09:53:1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투자유치를 앞둔 티몬은 경쟁 이커머스 기업과 어떤 차별화 된 전략을 보여줄까. 올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예고한 가운데 유형자산 확보를 최소화 하는 한편 수익성 극대화를 도모하겠다는 티몬 전략에도 업계 관심이 모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이르면 내달 말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거래구조는 티몬을 지배하는 신설 특수목적법인(SPC)이 교환사채(EB)를 발행, 이를 재무적투자자에게 매각한 돈으로 티몬에 유상증자하는 형태다.

티몬이 그간 자본시장에서 정중동 행보를 보여온 만큼 시장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티몬이 최근 발행한 전환사채(CB)는 2018년 2월(200억원), 2017년 4월(500억원) 등이다. 이후 별도의 자금조달 움직임이 없다가 올 하반기 단번에 수천억원 대 운영자금을 쥐게 될 예정이다.

때문에 재무적투자자(FI)가 티몬 투자를 위해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출자자(LP)로 나서는 기관 판단을 이끌어낼 투자 하이라이트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커머스 옥석가리기가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돼온 만큼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명확해야 펀드레이징이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EB 투자를 앞둔 피에스얼라이언스는 목표금액의 절반을 모은 상태로 추가 자금조달 수요가 있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티몬의 '에셋 라이트(Asset-light)' 모델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쿠팡, 쓱닷컴 등이 물류센터 등 배송 강화를 위해 물류망 확충에 팔을 걷어붙인 반면 티몬은 유형자산 확보에 사활을 걸기보다는 반대로 보유자산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신선식품 직매입을 않기로 결정한 것 또한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재고 부담을 낮추고 중개를 비롯한 전자상거래 서비스업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포석이 깔렸다.

이는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업자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투자자들은 티몬이 그간 중국의 이커머스 핀둬둬(?多多) 모델을 참조해 벤치마킹해왔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2015년 설립된 핀둬둬는 창립 3년 만에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다. 기업공개 이전 2000억위안(한화 약 34조원)의 취급고(GMV)를 돌파했다. 자체 물류센터 없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 핀둬둬의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지인들에게 알림(푸시)를 발송해 특정 시간대에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고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 집중하는 니치마켓 전략을 폈다.

입소문 마케팅과 소비에 경험을 더하는 핀둬둬의 전략은 티몬과 유사하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티몬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업자 등을 참조, 신규 FI를 통해 확보하는 금액으로 특가딜 등 타임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지출할 계획이다. 그간의 전략과 마찬가지로 물류망 확보가 아닌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지속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티몬의 선택에 대해 누적되는 손실 규모를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 주목된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배송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장단점이 명확해 이에 대한 각 사별 전략이 차이가 명확하다”며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면 유료서비스 가입자 등 충성고객이 늘지만 인프라 확보비용 및 유지보수비, 인건비 등 지출이 부담거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 관리를 해야하는 티몬 입장에서는 에셋라이트 모델을 택하는 게 합리적”이라면서도 “다만 특정 시간대 할인 정책을 시행하는 이커머스는 많기 때문에 티몬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상품과 할인율을 제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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