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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모색하는 페인트업]조광페인트, 도료업 '올인'의 역습전방경기 침체 따른 실적 악화, 2018년 정밀화학 신사업 진출

김성진 기자공개 2020-09-07 11:42:24

[편집자주]

국내 페인트 업체들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신성장 동력 찾기에 혈안이다. 업종 특성상 수익성 변동이 크진 않지만 전방경기에 좌우되는 탓에 성장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미 첨단소재, 농생명,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뻗치고 있다. 국내 페인트업계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5개 업체의 신사업 현황은 어떤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광페인트는 국내 주요 페인트업체들과 비교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단조로운 편에 속한다. 1940년대 설립 이래 현재까지 사실상 도료업 외길을 걸어왔다. 도료업에 매진한 결과 조광페인트는 국내 5대 페인트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도료업은 제조공정이 단순하고 소규모 자본으로 시장진입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어 현재 150여개의 군소업체들이 난립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조광페인트의 시장점유율 5%는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다.

도료업에 '올인'하던 조광페인트는 최근 들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18년부터 도료업체들이 비교적 손쉽게 확장할 수 있는 정밀화학 분야에 새로 진출했다. 다만 강남제비스코,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등이 건설, 펫(Pet), 농생명 등 다양한 이종사업에 진출한 것에 비하면 변화의 폭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정밀화학 사업 분야는 아직 사업초기 단계라 실적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도료업 '올인'했던 과거

현재 조광페인트는 창업주 양복윤 회장이 1947년 설립한 조광페인트 공업사를 모태로 한다. 1967년 법인체로 조직을 변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시작한 조광페인트는 1976년 기업공개(IPO)를 하며 몸집을 키웠다.

조광페인트는 해외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기술 제휴를 맺으며 기술력을 발전시켰다. 1981년에는 미국 데소토(Desoto Inc.)와 강판 및 제관용 도료 제조에 관한 기술제휴를 맺었으며, 이듬해인 1982년에는 노르웨이 요턴사(Jotun Grouppen)와 선박용 도료 기술제휴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1983년에는 벨기에 리버트(Libert Freres), 1984년에는 이태리 실밤(Silvam)과 연달아 기술제휴 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노르웨이 요턴과의 기술제휴는 합작사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다. 1988년 조광페인트는 요턴과 함께 3억2000만원을 투자해 조광요턴이라는 이름의 조인트벤처를 세웠다. 조광요턴은 보호피막페인트와 부식방지재료 등을 주로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자본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4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조광페인트는 2007년 베트남에 조광비나(Chokwang Vina)라는 이름의 법인을 베트남 현지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법인설립 1년 후인 2008년에는 호치민 공장을 준공해 현재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와 해외시장 진출 등에 힘입어 조광페인트의 사업은 순항을 이어갔다. 특히 2010년대 중반에는 실적 면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2015년에는 영업이익이 180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5년 전인 2010년 영업이익 규모가 9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나 늘어난 셈이었다.

그러나 전성기는 짧게 지나갔다. 전방경기가 침체하자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2107년 매출은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했으나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줄어들더니 2019년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도료업에 치중된 탓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밀화학 신사업 진출 돌파구 될까

물론 조광페인트가 신사업 모색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주요 도료업체들과 비교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최근 정밀화학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2018년 경기도 군포에 신축 연구소인 이노센터(R&D 센터)를 신축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일반 도료제품 외에 자동차용 접착제, 페이스트전극, 센서용 전자재료, 촉매제, 전도성 고분자 등 신소재에 대한 정밀화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신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까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광페인트는 올 상반기 누적 기준 2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2018년 군포 이노센터 준공과 음공공장 증축을 필두로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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