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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은행·카드, 비슷한 영업환경…신사업에 갈린 성장률③'저금리·성숙기·규제' 3중고, 해외사업·리테일 강화 등 해법 차이

고설봉 기자공개 2020-09-29 07:41:15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변화를 겪었다. 수익의 크기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계열사들이 있다. 반면 성장률은 높지만 규모 자체가 작아 그룹 전체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군소 계열사도 있었다. 더벨은 각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상반기 영업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객관적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몇 년 전부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양쪽 모두 주력 사업부문의 영업환경이 얼어붙어 이에 대한 극복 방안을 찾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와 완숙기에 접어든 시장환경, 당국의 규제 등 안팎의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이에 대한 돌파구로 삼은 분야는 서로 크게 달랐다. 신한은행은 해외 사업과 WM부문, 신한카드는 리테일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전자는 장기, 후자는 단기 성과에 보다 주력한 셈이다. 당장은 그 결과도 이에 따라 크게 갈린 양상이다.

◇신한은행, 저금리 장기화로 낮아진 영업수익

신한은행의 성장률 저하 이면에는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있다. 영업수익(매출) 90%가 대출자산을 기초로 한 이자수익으로 채워진다. 이자수익의 크기를 결정하는 NIM이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하락 중이다. 2018년 1.62%였던 NIM은 지난해 1.54%, 올 상반기 말 1.46%까지 낮아졌다.

이로 인해 영업수익 감소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영업수익 등락폭이 극적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9% 늘었고, 4분기에는 반대로 마이너스(-) 36.3% 급감했다. 올 1분기에는 74.1% 늘더니 2분기 다시 49.8% 줄었다. 과거에도 등락을 반복한 경우는 있지만 지금처럼 폭이 큰 적은 없었다.


순이익 역시 지속해 감소하는 추세다. 올 2분기 순이익은 5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었다. 올 1분기 순이익은 6265억원으로 그나마 1.4%대 증가율을 보였지만 2분기 들어 골이 깊어졌다. 순이익 감소 흐름이 본격화한 건 지난해 2분기부터다. 이처럼 수 분기동안 거듭 순이익이 감소한 경우도 과거에는 거의 없었다.

신한은행의 성장률 침체는 수년 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던 분야에서 난항을 겪은 탓이다. 사모펀드 및 파생상품 판매 등 WM부문 강화와 해외 및 투자은행(IB) 확대를 전략 목표로 삼았지만 지금은 양쪽 분야 모두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자수익 저하를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던 WM부문은 지난해 말 불거진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이슈로 성장 동력을 잃었다. 글로벌 부문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그나마 영업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일본과 베트남 법인, 영국 런던지점 등은 충격이 덜 한 양상이지만 상당수 진출 국가 법인의 이익이 예년 대비 줄었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 해외법인이 거둔 순이익은 총 101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163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해외법인 수익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9.1%에서 올 상반기 8.9%로 낮아졌다.

지난해 취임한 진옥동 행장은 최전선에서 이에 대한 해법 찾기를 고심하고 있다. 진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업의 본질에 대한 혁신, 글로벌과 디지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언급하며 신사업 강화 의지를 직접 드러냈다. 진 행장 주도로 당분간 WM부문에서 힘을 빼는 쪽으로 전략 초점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부문의 성장 둔화와 사업 다각화 저성과로 수익의 질도 매년 저하되는 추세다. 올 2분기 신한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27%를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8%, 순이익률은 8.29%였다. 지난해 2분기 ROE 5.11%, ROA 0.34%, 순이익률은 9.93% 대비 하락했다. 2018년 2분기에는 ROE 5.52%, ROA 0.37%, 순이익률 11.03%였다. 2년 동안 해마다 수익성 관련 지표가 하락한 셈이다.


◇신한카드, 수수료 인하 타격…자동차금융 강화로 상쇄

신한카드도 주력 사업 부문에서 정체기를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 실시된 가맹점수수료 인하는 신한카드의 최대 리스크가 됐다. 페이(Pay) 활성화로 결제시장이 급변했고 카드사의 영업기반이 축소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결정이어서 타격이 더 컸다.

계속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업의 수익성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신용카드 영업수익은 2018년 2조9609억원에서 지난해 2조9535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456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4702억원 대비 0.9% 줄었다.


다만 해법으로 삼은 신사업이 신한은행과는 달리 안정적이다. 신한카드가 본업경쟁력 약화를 상쇄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바로 국내 리테일영업 강화다.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며 저성장을 탈피하기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7년 3월 임영진 사장이 취임한 뒤부터 이를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임 사장은 주력인 신용카드부문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 일환으로 2018년 자체 자동차금융 브랜드 '마이오토'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자체 브랜드와 플랫폼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카드사 1위를 굳건히 했다. 지난해 카드사 자동차할부 시장 점유율 42.2%를 기록했다. 자동차할부 자산은 지난해 말 3조1404억원으로 2위인 KB국민카드 자산(2조7667억원) 대비 3700억원 가량 더 많다.

신한캐피탈이 영위하던 자동차금융 사업을 신한카드에 이관하는 교통정리도 했다. 신한카드는 약 1조5000억원 규모 관련 자산을 사들였다. 또 올해 3월 현대캐피탈이 보유한 장기렌터카용 자산 일체(5000억원 이내)를 인수했다. 이처럼 자동차금융에서 덩치를 불리며 이를 기반으로 수익 규모를 끌어올렸다.

자동차금융 수익인 할부금융과 리스 수익은 최근 계속해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할부금융 12.3%, 리스 47.8% 등 수익이 증가했다. 다각화 성과에 힘입어 올해도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동기대비 순이익 성장률은 1분기 3.9%, 2분기 17.9%로 집계됐다.

사업 다각화 효과로 신한카드의 수익성은 최근 몇 년 동안 해마다 소폭 개선되는 추세다. 올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 4.95%, 총자산순이익률(ROA) 0.98%, 순이익률 14.77%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ROE 4.58%, ROA 0.88%, 순이익률 13.08% 대비 소폭 개선됐다. 2018년 2분기 ROE 4.85%, ROA 0.52%, 순이익률 11.48% 대비로 봐도 개선된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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