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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강삼수 이엠코리아 회장, 콜옵션 과실 독식하나4회차 콜옵션 96억 행사 가능, '평가익 60억+지배력 강화' 효과

박창현 기자공개 2020-10-13 08:21:4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4: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엠코리아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대박 기회를 잡았다. 한국형 뉴딜 프로젝트 수혜주로 급부상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덕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앞다퉈 전환권을 행사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오너인 강삼수 회장도 잭팟 열차에 동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96억원 어치의 콜옵션(매도 청구권)을 독차지하면 60억원대 평가이익과 지배력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엠코리아는 지난해 9월 4회차 CB를 24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기관투자가들이 인수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수소 충전소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였다. 실제 유입 자금 가운데 200억원을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이엠솔루션'에 투입했다.

이엠코리아는 2016년 환경 에너지 사업만을 따로 떼어내 이엠솔루션(지분율 100%)을 설립했다. 이후 수소발생장치와 수소스테이션, 수소플랜트 사업에 집중하면서 국내 대표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수소 경제 활성화를 포함한 한국판 뉴딜 정책 시행에 나서면서 테마주로 각광을 받았다. 그 영향으로 주가 역시 올해 하반기 들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만 해도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주가가 2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소에너지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현재 6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 같은 주가 강세로 CB 투자자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당장 올해 9월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해졌다. 가격 이점도 상당하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5272원이었지만 연초 코로나 돌발 이슈로 주가가 급락하자 3761원으로 조정된 상태다. 이미 전환가 조정으로 30% 할인 효과를 거뒀다. 여기에 뉴딜 정책 영향으로 주가가 6000원을 넘어서면서 완벽한 차익 실현 기회가 열린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전환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자 전환 물량이 쏟아졌다. 단 하루 만에 전체 발행 물량의 30%에 해당하는 72억원 어치의 전환권이 행사됐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경영권과 무관하게 수익 창출이 최우선 목적인 만큼 차익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권리 행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눈여겨볼 대목은 바로 '콜옵션'이다. 이엠코리아는 CB 발행 당시 콜옵션 조건을 걸었다. 이 조건에 따라 발행회사나 발행회사가 지정하는 자는 권면총액의 40%, 즉 96억원 어치 물량을 되살 수 있다. 권리 행사 시점도 도래했다. 올해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 동안 콜옵션을 행사하면 된다.

현재 주가 추이를 감안했을 때 콜옵션 수혜자는 수 십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된다. 96억원을 주고 CB를 산 다음, 이를 보통주로 전환해 곧바로 시장에 내다 팔면 156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 없이 재산을 불릴 기회가 열린 셈이다.

통상 CB 콜옵션은 최대주주나 그 특수관계인이 가져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콜옵션을 지배력 안전판으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발행회사 또한 콜옵션 부여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엠코리아 최대주주는 강삼수 회장으로 19.4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2007년 코스닥 상장 당시 31%가 넘었던 지분율은 신규 주식 발행에 따른 희석과 차익 실현 목적 처분 등으로 인해 크게 하락한 상태다.

강 회장이 콜옵션을 독차지할 경우, CB 물량이 모두 전환되더라도 지분율을 23%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에 주식을 저가로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수 십억원 규모의 자산증식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콜옵션은 내년 3월 중 행사자를 정해 권리를 실행할 계획"이라며 "지배구조 등을 감안할 때 강삼구 회장 등 대주주가 행사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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