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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예견된 전환권 행사' 케이사인, FI 차익 실현 '임박'주가 급등 덕 수익률 60%대, 7% 물량 출회 '오버행 불가피'

박창현 기자공개 2020-10-15 08:15:10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1: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사인의 급격한 주가 변동이 전환사채(CB) 투자자에게 최고의 차익 실현 기회를 열어줬다. 연초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 단가인 전환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케이사인이 언택트 보안 테마주로 각광을 받은 덕분에 주가가 반등했다.

저가에 보통주를 취득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자 CB 투자자들은 앞다퉈 전환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전환된 물량만 전체 발행 주식수의 7.7%에 달한다. 시세차익 물량이 대규모로 쌓이면서 당분간 오버행(대량 매출 출회) 이슈 노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 보안 전문기업 케이사인은 작년 10월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3회차 CB 6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산은캐피탈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기관 투자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보통주 전환 가격은 1300원이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자율이다. 해당 CB의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은 모두 '0(제로)'이다. 이자 수익은 포기하고 철저히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베팅을 한 투자 상품이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 판단은 옳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익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식 시장 자체가 패닉에 빠지면서 케이사인 주가 또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까지 1500원 선을 넘나들던 주가는 한때 60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 여파로 전환가격 또한 조정 절차를 거쳤다. CB 발행기업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주가가 급락할 경우, 그와 연동해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는 '조정 조건'을 걸어둔다. 케이사인의 경우, 최대 30%까지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다.

주가 급락으로 조정 요건이 충족되면서 1300원이던 전환가격이 발행 후 세 달만에 1124원으로 낮아졌다. 이후에도 주가가 회복되지 못했고 지난 4월 다시 한번 1000원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시장이 안정을 되찾자 주가 또한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언택트 국면에 정보 보완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등 기회까지 잡았다. 실제로 케이사인 주가는 최근 1600~1700원대까지 올랐다.

공교롭게 주가가 급등하는 시점에 3회차 CB 전환권 행사 시점이 도래했다. 전환가격은 1000원인데 반해 주가는 60~70% 더 높게 유지되자 CB 투자자들은 앞다투어 전환권을 행사했다.

전환권 행사 시작일이었던 이달 7일에만 50억원 어치의 청구 물량이 들어왔다. 83%의 투자자가 권리 행사 시점이 도래하자마자 보통주를 확보한 모습이다. 이번 권리 행사로 새롭게 발행되는 신주 규모는 총 500만주에 달한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 수(6467만주)의 7.7%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주 상장일은 이달 22일이다. 전환 절차가 마무리되면 시세 차익 물량이 유통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50억원을 주고 산 주식을 80억원 넘게 주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가 유지되면 1년 만에 60%대 수익률이 기대된다.

시세 차익 물량이 대거 쌓이면서 오버행 리스크 노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CB 투자자들은 모두 경영권과 무관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다. 차익 실현이 최우선인 만큼 공격적으로 주식 처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케이사인이 CB 콜옵션 안전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콜옵션 물량은 발행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12억원 규모다.

케이사인 관계자는 "따로 오버행 관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대책은 없다"며 "CB 투자자들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전략적으로 보유 지분을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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