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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1조 투자' BIDV와 첫 협업 성과냈다 570억원대 베트남광물자원공사 신디케이트론 주선

이은솔 기자공개 2020-10-19 07:59:5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1조원을 투자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에서 가시적인 첫 성과를 달성했다. 국영기업 딜 경험이 풍부한 BIDV의 도움을 받아 현지 공기업의 신디케이트론 주선은행을 맡았다. 하나은행은 딜 주선을 계기로 BIDV와의 본격적인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베트남 하노이 지점은 지난달 말 현지 국영기업인 베트남광물자원공사(Vinacomin)의 신디케이트론의 단독 주선을 맡았다. 융자금액은 1조1500억동(VND), 한화 570억원으로 현지에선 적지 않은 규모다.

베트남 신디케이트론 주선 경험이 없었던 하나은행이 우량한 공기업 주선을 맡을 수 있었던 데는 BIDV의 도움이 컸다. BIDV는 베트남에서 자산규모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영상업은행이다. 투자개발은행이라는 역할에 걸맞게 현지 국영기업에 대한 투자금융 경험도 풍부했다.

BIDV는 이번 신디케이트론에서 담보관리은행 역할을 맡았다. 다수의 금융기관이 채권단을 구성해 대출을 진행하는 신디케이트론에서는 주선은행 외에도 행정업무를 대신하는 대리은행이나 차주가 제공하는 각종 담보권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담보관리은행을 두는 경우가 있다.

주선은행이 담보관리은행의 역할까지 병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해외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현지의 복잡한 법률과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기존의 담보관리 경험도 없다보니 하나은행이 직접 담보관리를 맡기도 쉽지 않았다. 이번 딜에서는 현지 제도와 대관 네트워크, 법률에 대한 이해도와 광물자원공사라는 차주의 성격에 따른 담보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BIDV를 담보관리은행을 따로 선정했다.

함진식 하나은행 하노이 지점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신뢰관계가 있었던 BIDV가 선뜻 담보관리은행을 맡아줬다"며 "한국계 은행들이 선뜻 로컬 시장에 뛰어들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BIDV와의 협업하면서 기업금융 범위를 국내 기업에서 현지 기업으로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에서는 지난해 BIDV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이후 가시적으로 드러난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하고 있다. 2019년 11월 하나은행은 1조원을 투자해 BIDV의 지분 15% 취득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글로벌 전략에 강점을 가진 하나은행이 신남방 주요 거점국가인 베트남에서의 사업 기회를 더욱 넓히기 위한 포석이었다.

국내은행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전략적 지분 투자로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대규모 투자 후 1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나은행에서 BIDV 이사회에 참여하고 물밑으로 여러 사업분야에서 협업을 논의해오고 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딜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BIDV와의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회장과 행장도 BIDV와의 첫 협업이라는 점을 보고받았다"며 "워낙 큰 금액을 투자했고 관심이 깊었던만큼 갈 길이 멀지만 첫 시작을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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