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운용, 해외투자 '적중'…게임스탑 주가 4배 급등 [인사이드 헤지펀드]미 CEO 지분율 확대·마이크로소프트 협업 '호재'
허인혜 기자공개 2020-10-19 08:05:1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5%의 지분을 확보하며 투자했던 미국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GameStop)'의 주가가 4배 뛰었다. 해외 지분공시를 통한 첫 번째 현지 투자로 거둬들인 성과다. 게임스탑이 머스트운용 1~6호 펀드에 분산 편입돼 머스트운용 사모펀드의 수익률도 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게임스탑의 주가는 13일을 기준으로 11.88달러를 기록했다. 게임스탑은 4월 초 2.8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고점을 기준으로 평단가 대비 4배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머스트운용은 3월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CHEDULE 13G를 통해 게임스탑에 대한 5% 지분 공시를 냈다. 지난해 말 기준 게임스탑의 발행주식 6592만2283주 중 330만주에 해당한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현지 기업 지분공시를 통해 투자를 감행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머스트운용 관계자는 "미국 법상 현재 지분율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답했다.
상반기 호재가 많았다. 미국의 비상장 전자상거래 기업인 츄이(Chewy)의 CEO 라이언 코언(Ryan Cohen)이 게임스탑의 지분을 10%까지 확대했다. 라이언 코언은 게임스탑에 대한 주주 참여 의사를 밝혔다. 포브스에 따르면 게임스탑의 주가는 라이언 코언이 지분을 확대한 9월 22일 20%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도 게임스탑의 대형 호재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스탑에 투자해 소매점을 업그레이드 하도록 하고, 게임스탑은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Series X'신규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스탑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투자처였다. 게임스탑은 1984년 설립된 비디오게임 소매점으로 온라인 게임의 상승세에 밀리고 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매점 개장이 힘들어지면서 게임스탑도 매장 가동률을 13% 축소했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2013년 50달러대에서 올해 상반기 5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머스트운용이 투자를 감행한 시기가 이때다.
머스트운용은 게임스탑이 주가 대비 상당히 저평가 됐다는 판단 아래 투자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가능성에 주목했다. 게임스탑이 상당한 수량의 자사주 매수를 진행해 숏 스퀴즈(short squeeze)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투자 직후 게임스탑이 내놓은 공시에서 머스트운용의 전략이 일부 적중했다. 게임스탑은 2019년 말 자사주 350만주를 주당 평균 5.74달러의 가격으로 2010만달러에 사들였다. 4분기에 매입한 자사주를 포함해 2019년 한 해 동안 자사주 3810만주를 주당 평균 5.21달러의 값으로 1억9900만달러를 들여 매수한 셈이다. 한 해 사이 주식 수는 34%가량 감소했다.
머스트운용의 투자가 맞아떨어지면서 1~6호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할 전망이다. 머스트운용은 자사의 펀드 1~6호에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활용한다. 9월 기준 머스트운용의 1~6호 펀드 수익률은 3%수준을 기록했다. 아직 게임스탑 주가 상승에 대한 이익을 실현하지 않아 수익률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NPL 자금조달 리포트]대신F&I, 공격적 투자에 단기조달 확대…NPL 매입 '적기 대응'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1위 저축은행 PBR 0.95배, 상상인그룹은 '난색'
- [Policy Radar]금융당국, SKT 사태 '비상대응본부' 구성
- [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예대업 약화…낮아진 비은행 기여도 '설상가상'
- [여전사경영분석]우리금융캐피탈, 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실적 개선 제동
- [금융 人사이드]캠코 사장 단독후보에 정정훈 전 세제실장…'자본확충' 첫 시험대
- [은행경영분석]제주은행, 90% 넘는 지역 의존도…가파른 연체율 상승세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저하 '밸류업 복병' 부상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Policy Radar]보험업법 규제 기준 킥스비율 130%로 낮아진다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세진重, 윤지원 체제 구축…LNG탱크 성과 부각
- '흑전' 삼성중공업, 하반기 더 기대되는 배경은
-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2배 이상 확대"
- '중국이 효자'...HD현대건설기계, 신흥시장도 '선전'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세진重, 고평가 배경 실적·배당·수주 '신뢰'
- HD한국조선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구조적 변화"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HD한조양 독점공급' 세진重, 대형 3사 다 잡은 배경은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세진重, 매출 감소에도 이익 확대…'국내 유일' 탱크 경쟁력
- [LIG넥스원은 지금]지배력 확실한 구본상, 수출로 '리더십' 입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