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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맞손' CJ ENM,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국내 시장 경쟁 국한, 글로벌 협력 기대 따른 실망감 공존

정미형 기자공개 2020-10-16 13:09:0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1: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과 네이버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며 콘텐츠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 해석이 오가는 네이버와 달리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을 둘러싼 업계 시각은 국내 파트너십에 국한됐다는 점에서 실망감도 적지 않은 상태다.

CJ그룹과 네이버는 물류와 콘텐츠, 커머스 부문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중 CJ대한통운과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3사가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에 나서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콘텐츠 쪽은 CJ ENM 보유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맞교환 방식 대신 스튜디오드래곤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지분 스왑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취득 방식이나 규모 및 시기 등 결정된 것은 없다.

두 기업체가 협력에 나설 경우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각종 콘텐츠를 만드는 CJ 측은 네이버의 웹툰과 웹소설 등 각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신규 콘텐츠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CJ 측이 가지고 있지 않은 네이버 포털이라는 플랫폼은 CJ 입장에선 자사 채널 외 든든한 콘텐츠 유통 채널을 확보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적지 않은 실망감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핵심은 CJ 측이 손을 잡은 곳이 글로벌 협력사가 아닌 국내 협력사라는 점이다.

그간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웰메이드 된 K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업체들과 손을 잡아 왔다. 아시아를 비롯해 글로벌 내 한류 콘텐츠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차기 협력사는 해외 유수의 제작사나 미디어 업체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선례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그 일환으로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중 4.99%를 넷플릭스에 매각했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스카이댄스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HBO와는 영화 ‘기생충’ 드라마화에 나서는 등 글로벌 협업을 이어왔다.

게다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와의 추가 협력도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애플TV플러스나 디즈니플러스, HBO 맥스 등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그룹이 국내 및 아시아 OTT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유력한 파트너십 상대로 꼽혔다.

반면 네이버와의 협력은 글로벌보다는 국내 시장을 향한다. 네이버는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포털이다. 네이버를 통해 CJ의 콘텐츠가 해외로 나갈 일은 극히 드물다는 이야기다. CJ 측은 국내 콘텐츠 유통 판로로 이미 티빙이라는 자체 플랫폼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오히려 네이버 콘텐츠 공급으로 국내 OTT 경쟁만 더욱 가열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티빙, 웨이브, 왓챠 등 토종 플레이어에 더해 넷플릭스 등 해외 플레이어까지 경쟁이 심화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협력 방안이 중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며 “CJ가 네이버와 손잡은 것은 콘텐츠 시장에선 결국 국내에 국한적인 것으로 업계 내에서 실망감과 아쉬움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실망감이 주식시장에도 반영이라도 한 듯 전일(14일)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CJ ENM은 전일보다 2.06% 하락한 14만2500원을 기록했고, 스튜디오드래곤도 외국인과 기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4%대로 떨어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 서비스들의 진출이 내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어 당장 협력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멀었던 것 아니냐”며 “향후 네이버TV도 월정액 방식을 도입할 수밖에 없어 티빙과 경쟁 관계에 놓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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